항목 ID | GC065004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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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浮屠 |
영어공식명칭 | Sarira Pagoda |
분야 | 종교/불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백련사길 580[삼공리 936-1]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곽장근 |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에 있는 고승의 사리를 안치한 승탑.
[개설]
사리를 봉안한 승탑(僧塔)인 부도(浮屠)는 수행이 높은 승려를 부처와 같은 예우를 해 주게 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석탑(石塔)과 달리 사찰의 변두리나 외진 곳에 세웠다. 불탑(佛塔)과 마찬가지로 기단부(基壇部)·탑신부(塔身部)·상륜부(相輪部)의 세부분으로 이루어졌는데, 상륜부는 불탑보다 간략하게 표현되었다. 불탑과 구분되게 단층의 집 모양을 한 건물 형식으로 팔각 원당형(八角圓堂形)과 종형의 두 형식으로 구분된다.
팔각 원당형은 평면 형태가 팔각을 하고 있는 단층 형식으로 옥개에는 기왓골 등 세부를 목조 건물 양식을 모방하여 조각하고 기단이나 탑신부에는 사자(獅子)·신장(神將)·비천(飛天) 등을 새겼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부도로 알려진 염거 화상 부도(廉巨和尙浮屠)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신라 말과 고려 초기에 우수한 작품이 많이 세워졌다. 종형 부도는 네모난 받침 한가운데 종 모양의 탑신을 올리고 그 위에 연꽃 봉우리나 보주(寶珠)를 얹은 간단한 상륜을 올리는 구조이다. 고려 후기에 서서히 건립되기 시작하여 조선 시대에 이르러 다양한 모습으로 건립되었다.
무주 지역에는 9기의 부도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었다.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백련사(白蓮寺)에 세 기, 안성면 죽천리 원통사(圓通寺)에 두 기, 적상면 괴목리 안국사(安國寺)에 네 기의 부도가 있으며, 백련사 정관당 부도(白蓮寺靜觀堂浮屠)와 백련사 매월당 부도(白蓮寺梅月堂浮屠)가 대표적이다.
[백련사 정관당 부도]
백련사 정관당 부도는 백련사 천왕문 앞에 자리한 정관당(靜觀堂) 일선(一禪)[1533~1608]의 사리탑이다. 일선 선사는 조선 중기의 승려로 서산 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의 제자이며 전라북도 지역 내의 불교 보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꽃을 두른 원형의 받침돌 위로 길쭉한 종 모양의 탑신을 올린 간략한 형태이다. 탑신 표면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고 다만 맨 끝부분을 마치 팽이처럼 뾰족하게 조각하여 마무리하였다. 탑신의 아래에 ‘정관당 일선탑(靜觀堂一禪塔)’이라는 탑 이름이 있고, 바닥돌 윗면에 ‘만력삼십칠년건(萬曆三十七年建)’이라 적혀 있어, 조선 시대인 1609년(광해군 1)에 세운 것임을 알게 되었다.
[백련사 매월당 부도]
백련사 매월당 부도는 백련사 일주문 옆 부도군(浮屠群)에 있는 매월당(梅月堂) 설흔 법사(雪欣法師)의 승탑이다. 1784년(정조 8)에 세운 석종형 탑으로 상두면(上頭面)에 복연(伏蓮)을 둘러 연화좌(蓮花座)로 조형하였고, 그 위의 탑신은 전형적인 종형이다. 탑신의 상륜부에 보륜(寶輪)을 두른 후 그 윗부분에 유두형(乳頭形) 보주를 조각하였는데, 보주의 상두면에 연꽃무늬를 양각해 놓았고, 보륜 아래 탑견(塔肩)에도 화려한 연꽃무늬를 둘러 세련미를 주고 있다.
탑신에는 ‘매월당 설흔지탑(梅月堂雪欣之塔)’이라는 탑명(塔銘)이 있고, 그 옆에 ‘건륭갑진삼월 생질 임선행 건립(乾隆甲辰三月甥姪林善行建立)’이라고 각자되어 있다. 따라서 매월당이라는 호를 가진 승려 설흔의 부도로 1784년 3월 설흔의 조카 임선행에 의해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적상산 안국사 극락전 후불 탱화(後佛幀畵) 하단을 보면, 매월당 설흔은 1772년(영조 48) 안국사의 후불 탱화 조성에 참여하였고, 12년 뒤인 1784년 구천동 백련사에서 입적(入寂)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