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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갚은 호랑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002027
한자 恩惠-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집필자 이병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7년 - 「은혜 갚은 호랑이」 『포천 군지』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0년 - 「은혜 갚은 호랑이」 『포천의 설화』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5년 9월 - 「은혜 갚은 호랑이」 『제4차 답사 자료집』-일동면·이동면 수록
성격 동물 보은담
주요 등장 인물 아이|호랑이|영감[아이 아버지]
모티프 유형 은혜 입고 보은하기

[정의]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이동면 지역에서 호랑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은혜 갚은 호랑이」는 아들과 같이 기르던 호랑이가 그만 아들을 잡아먹자, 부모가 호랑이의 앞발을 자른 다음 쫓아 버렸는데, 나중에 그 호랑이가 영감[아이 아버지]에게 은혜를 갚아 부자가 되었다는 동물 보은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5년 9월 대진 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간행한 『제4차 답사 자료집』-일동면·이동면에 수록되어 있다. 1997년 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포천 군지』와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간행한 『포천의 설화』에도 각각 실려 있다.

[내용]

옛날에는 화전 밭에 감자를 심어서 먹고 살았다. 한 가족이 산에서 화전을 일구고 살다가 아들을 하나 낳았다. 두 부부지간에 늦게 아들을 낳고 보니, 그 아들이 무척 귀여웠다. 흔히들 그렇듯이 심심할 때마다 “엄마 때려라” 하면 아이는 남구[나무]를 때리고, “아버지 때려라” 하면 땅을 때리곤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남구를 하러 산에 갔다가, 산골짜기에서 호랑이 새끼를 보았다. ‘에잇, 이걸 가져다가 길러야겠다.’ 하고서는 데려와서 자신의 아들과 형제지간을 맺어 주었다. 그 호랑이의 이름을 ‘호환’이라고 지었는데, 흔히 ‘양호호환(養虎虎患)’이라고 하여 ‘호랑이 새끼를 길러서 후환이 된다.’는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아무튼 아이와 호랑이는 형제처럼 지냈다. 그러다가 하루는 같이 나무를 하러 가서 아이가 손을 쓱 베었다. 동생인 호랑이는 형이 다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 그 손가락을 핥기 시작했다. 핥다 보니까 피 맛이 좋아 야금야금하다가 그만 형을 잡아먹어 버렸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부부가 호랑이 곁을 떠나며,

“네가 형을 잡아먹었으니까 우리는 떠나겠다. 그러나 넌 벌을 받아야 한다.”

고 했다. 그리고는 호랑이의 앞발을 잘라낸 뒤,

“너는 어디 다른 데 가서 살든지, 여기서 살든지 마음대로 해라.”

하고 작별을 했다.

그 후로 어느 동네에 저녁때만 되면 호랑이가 으르렁거리며 야단법석을 쳤다. 그전엔 아낙네들이 밥상을 해 들여보내고 나서, 해가 지면 물을 길었다. 그러나 이때부터는 “호랑이가 오면 물을 못 긷는다.”고 하며, 문을 걸어 닫고 일찌감치 들어갔다.

어느 날 한 거지가 동냥을 하려는데, 동네 사람들이 “호랑이가 나타났다.”며 법석을 쳤다. 거지는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가야만 했다. 그 거지는 바로 호랑이를 길러 준 영감이었다.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리를 들은 영감은 개떼기[타작하고 남은 벼 부스러기] 속에 들어가서 숨어 있었다.

잠시 후, 호랑이가 와서 소란을 떨다가 사람 냄새를 맡고는 개떼기를 파내기 시작했는데, 영감이 가만히 보니까 아주 무서운 호랑이였다. 그러자 영감이 말하길,

“내가 전에 기르던 호랑이 같으면 표가 있다. 그렇다면 물러가고, 그렇지 않으면 날 잡아먹어도 좋다. 난 이미 호랑이한테 자식까지 잃은 몸이다.”

라고 했다. 그런데 호랑이가 그대로 가만히 있어서 영감이 호랑이의 앞발을 보니 앞발이 없었다. 호랑이는 영감이 그 마을로 내려올 것을 미리 알고, 영감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그 동네에 와서 법석을 쳤던 것이다.

이튿날 동네 사람들이

“그 영감이 잡아먹혔으니 어찌 됐나 가 보자.”

고 하며, 그곳에 가 보니 영감은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 그러자 영감이 지난날의 얘기를 동네 사람들에게 했다. 얘기를 다 듣고 난 동네 사람들은

“당신은 오늘부터 우리 동네에서 사시오. 우리가 호랑이 때문에 못 견디겠소. 초입에다 집을 지어줄 테니 거기서 사시오.”

라고 했다.

거기서 한동안 살다 보니까,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마을에서 또 호랑이가 소란을 피웠다. 거기에도 그런 일이 있다 하니, 영감은 다시 거기에 가서 살면서 같은 일을 반복했다. 결국은 호랑이가 이 세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소란을 피움으로써, 그 영감을 부자로 만들어 줘서 은혜를 갚았던 것이다.

[모티프 분석]

「은혜 갚은 호랑이」의 주요 모티프는 ‘은혜 입고 보은하기’이다. 「은혜 갚은 호랑이」 이야기는 호랑이 자신을 길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아들을 해치는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지만 앞발만 자르는 벌을 내리고 살려 준 은혜에 보답하고자 마을마다 소란을 피워서 영감을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는 보은담이다. 호랑이와 같은 맹수도 자신이 입은 은혜는 반드시 갚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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