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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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집필자 | 이병찬 |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죽은 아버지를 살린 효자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아버지를 도로 살린 효자」는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호랑이를 잡으러 갔다가 오히려 호랑이에게 죽은 아버지를 우여곡절 끝에 도로 살린다는 효행담이자 재생담이다. 포천 지역에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이에 관련된 호랑이 설화가 많이 전승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84년과 1997년 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포천 군지』와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간행한 『포천의 설화』에도 전재되어 있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서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런데 이 동네에 사는 어느 한 사람이 활을 메고 호랑이 사냥을 나갔다. 그는 집을 나갈 때 바늘을 꽂아 놓고 가며, “그 바늘에 만약 녹이 슬면 죽은 줄 알라.”고 일러두고 갔다. 그는 호랑이를 찾아 며칠을 헤매다가 마침내 호랑이의 굴을 발견했다. 그때 호랑이는 굴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이 사람은 호랑이를 보자 금방 활을 당겼다. 그러나 화살이 빗나가고 말아서, 되레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
한편 이 사람의 집안에서는 며칠을 기다려도 사냥을 나간 사람이 돌아오지 않자, 혹시나 하고 꽂아 둔 바늘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아, 이게 웬일인가? 그 바늘이 새까맣게 녹슬어 있었다. 사냥 나간 사람에게 무슨 큰 변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 사람의 아들이 자기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아들은 이 산 저 산, 이 골짜기 저 골짜기를 두루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지쳐서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속에 산신령이 나타나, “네 효성이 지극하고 네 아버지 또한 동민을 위해서 착한 일을 했다.”며, 약병 세 개를 주었다. 그러고는 “네 아버지의 해골에다 노란 병의 약을 바르고, 그 다음에 빨간 병의 약, 그리고 맨 나중에 파란 병의 약을 바르면 다시 살아난다.”고 했다.
아들이 소스라쳐 일어나니 과연 머리맡에 세 개의 약병이 놓여 있었다. 아들은 용기를 내어 다시 아버지를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호랑이의 굴 앞에 이르렀다. 그곳에 이르니 사람의 해골이 흩어져 있었다. 이것을 보자 아들은 눈물이 솟구쳐 올랐다. 그는 그 해골을 주워 모아 사람의 형체대로 놓고는, 가지고 간 노란 병의 약을 그 해골에다 발랐다.
잠시 후에 참으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그 해골에 살이 붙기 시작하더니 보통 사람의 살갗이 되었다. 아들은 다시 빨간 병의 약을 살갗에다 칠해 보았다. 이번에도 역시 이변이 일어났다. 온몸이 따스해지며 피가 돌기 시작했다. 아들은 기쁨을 참지 못하며 마지막으로 푸른 병의 약을 다시 칠했다. 그랬더니 “흑!” 하고 자기 아버지가 숨을 토해 쉬며 일어났다. 이것을 보고 아들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아들이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자세히 들려주었다. 그러자 그의 아버지는, 다 너의 효성이 지극해서 산신령이 돌본 것이라며 기뻐했다. 그래서 그들은 힘을 합하여 호랑이를 잡아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부터는 호랑이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걱정을 안 해도 되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아버지를 도로 살린 효자」의 주요 모티프는 ‘효행’, ‘호환(虎患)’, ‘재생(再生)’ 등이다. 「아버지를 도로 살린 효자」는 아들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한 산신령의 천우신조(天佑神助)에 힘입어 약병 세 개[노랑, 빨강, 파랑]로 호랑이에게 잡아먹혀 죽은 아버지를 살린다는 재생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