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음력 1월 16일에 귀신이 돌아다닌다는 날.

[개설]

귀신날 은 귀신이 따르는 날이라 하여 먼 나들이나 바깥출입을 삼가고 농사일도 않고 집에서 쉬었다. 이를 ‘귀신단지날’, ‘귀신닭날’, ‘귀신달기날’, ‘귀신단옷날’ 등이라고도 한다. 포천 지역에는 고추씨 등을 태우거나, 대문에 체를 걸거나, 집안에 신발을 들여놓는 등 액막이를 하는 여러 가지 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연원 및 변천]

귀신날 의 유래에 대한 뚜렷한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귀신이 돌아다니는 날이며, 이날은 일을 하거나 남의 집에 가면 귀신이 붙어 우환이 생기므로 일하지 않고 쉬는 날이라 적고 있다.

[절차]

귀신을 쫓기 위해 콩을 볶거나 대문 앞에서 고추씨·머리카락을 태우며, 그물 또는 구멍이 촘촘한 바구니·체를 걸어 놓는다. 뿐만 아니라 귀신이 와서 신발을 신어 보고 맞으면 신고 간다고 하여 신발을 뒤집어 놓거나 방 안에 들여놓았다. 귀신이 와서 자기 발에 맞는 신을 신고 가 버리면 그 신의 주인이 화를 당한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귀신날에 남의 집에 가면 머리끝에 귀신이 붙어 온다는 속설 때문에 남의 집에 가지 않으며, 여인들은 머리를 빗지 않는다. 또 귀신 대가리를 깨뜨린다는 의미에서 널뛰기·윷놀이·화투놀이 등을 하며, 논두렁·밭두렁에 불을 놓아 귀신을 쫓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귀신날 에 고추씨·머리카락 등을 태워 귀신이 싫어하는 독한 냄새를 피우는데, 이러한 독한 기운으로 귀신을 쫓아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행위라 할 수 있다. 귀신날은 액막이를 통해 개인과 마을의 안녕·풍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풍습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