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포천 출신의 문신.

[가계]

본관은 문화(文化). 자는 희명(希明), 호는 노포당(老圃堂). 고려 말 이성계(李成桂)가 일으킨 역성혁명에 가담하여 개국원종공신이 된 유만수(柳曼殊)의 현손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중추원 사 유원지(柳原之)이고 할아버지는 판관 유종(柳淙)이다. 아버지는 세마 유사공(柳思恭)이며 외할아버지는 홍상직(洪尙直)이다. 부인은 정장계(鄭張繼)의 딸이다.

[활동 사항]

유순(柳洵)[1441~1517]은 1462년(세조 8) 식년 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에 들어갔다. 1470년(성종 1) 홍문관 부제학, 공조참판, 동지중추부사를 거쳐 형조참판이 되었다. 1487년(성종 18) 천추사로 명나라에 다녀온 뒤 동지중추부사, 공조참판, 병조참판을 지내고 다시 대사헌이 되었다. 1494년 성종이 죽자 산릉도감 제조(山陵都監提調)를 맡았다. 1498년(연산군 4) 한성부 판윤이 되었고, 이 해에 『성종실록(成宗實錄)』 찬수에 참여하였다. 1505년(연산군 11)과 1514년(중종 9) 영의정을 지냈다.

[학문과 저술]

자학(字學)에 매우 정밀하고 의학·지리학에도 조예가 있었다.

[묘소]

묘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팔야리 독점말에 있다.

[상훈과 추모]

1502년(연산군 8) 시문에 능한 열 명에 선발되어 시수상(詩首相)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시호는 문희(文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