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가채리에 있는, 조경(趙絅)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사당.

[개설]

조경[1586~1669]은 본관이 한양(漢陽), 호가 용주(龍洲)이다. 1612년(광해군 4)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했으나 광해군의 난정(亂政)으로 대과를 단념, 거창에 은거하였다. 1623년 인조반정 후 유일(遺逸)로 천거되어 고창 현감, 경상 도사에 계속하여 임명되었으나 모두 사양하다가 이듬해 형조 좌랑, 목천 현감 등을 지냈다. 1626년(인조 4) 정시 문과에 장원, 정언·교리·헌납 등 청요직을 거쳤다.

1627년 정묘호란이 일어나 인조가 강화도에 파천하고 조정에서 화전 양론이 분분할 때 지평으로 강화론을 주장하는 대신들에 대하여 강경하게 논박하였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때 사간으로 척화를 주장하였다. 이듬해 집의로 일본에 청병하여 청나라를 공격할 것을 상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643년 통신 부사로 일본에 다녀와서 『동사록(東槎錄)』을 저술하였다.

1650년 청나라가 사문사(査問使)의 척화신에 대한 처벌 요구로 영의정 이경석(李景奭)과 함께 의주 백마산성(白馬山城)에 안치되었다가 이듬해 풀려나와, 1653년 회양 부사를 지내고 포천에 은퇴하였다. 1661년 윤선도(尹善道)의 상소를 변호하다가 대간의 논박을 받고 파직되었다. 포천의 용연 서원(龍淵書院), 흥해의 곡강 서원(曲江書院), 춘천의 문암 서원(文巖書院)에 각각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간(文簡)이다.

[변천]

1984년 조경을 기리기 위해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가채리에 별묘(別廟)를 건립하고 그의 영정을 봉안하였다. 영정은 1657년 73세 때에 그린 가로 42㎝, 세로 66㎝ 규격의 상반신 상이다. 포천시 신북면 가채 2리의 용주공 별묘와 신북면 만세교리의 조경 묘가 1994년 5월 2일 포천시 향토 유적 제4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형태]

정면 4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기와집으로 용마루 착고부 5단, 내림마루 착고부 3단으로 되어 있다. 삼문은 정면 3칸, 측면 3칸이며 일주문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의의와 평가]

포천 출신으로서 조정 내외에서의 활약이나 위상만큼, 견성지(堅城誌)를 처음 착수하는 등 포천인으로서의 위상을 생각할 때 용주공 별묘나 용주 묘역이 향토 유적으로 보호되고 있음은 포천 지역 문화 선양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