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06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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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晩慕遺稿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성환 |
[정의]
1834년 간행된 포천 출신의 문신이자 학자인 정기안의 시문집.
[저자]
정기안(鄭基安)[1695~1767]은 조선 후기 포천 출신의 문신이자 학자로 초명은 사안(思安), 자는 안세(安世), 호는 만모(晩慕)이다. 아버지는 정유신(鄭維新)이고 아들은 정만석(鄭晩錫)이다. 1728년 문과에 급제하고 사헌부 지평, 사간원 정언 등을 역임하였으며, 1752년(영조 28) 동지사 겸 사은사의 서장관으로 청나라에 다녀왔다. 1766년(영조 42) 한성부 우윤·지중추부사를 지내고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갔다.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가산리에 묘소가 있다.
[편찬/간행 경위]
『만모 유고(晩慕遺稿)』는 1834년(순조 34) 정기안의 아들 정만석에 의해 편집·간행되었다. 권두에 남공철(南公轍)의 서문과 권말에 정만석의 발문이 있다.
[형태/서지]
6권 3책이며, 고활자본이다.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과 국립 중앙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권1~3에 부(賦) 1편, 시 350수, 권4에 소(疏) 6편, 서(書) 3편, 계(啓) 2편, 의(議) 1편, 서연 강의(書筵講義) 1편, 간독(簡牘) 15편, 권5에 기발(記跋) 6편, 행장 2편, 고문(告文) 6편, 제문 9편, 잡저 4편, 권6에 잡저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의 「육환주부(戮丸蛛賦)」는 거미가 그물을 쳐서 잠자리를 잡아먹는 현상을 보고 당시의 시사(時事)에 은유(隱喩)해 문학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시에는 명승·고적·산사(山寺) 등을 찾아가 시적인 정취나 감회를 읊은 것이 많다. 죽서루(竹西樓)·촉석루(矗石樓)·반월성(半月城)·낙화암(落花巖)·성류굴(聖留窟)·낙산사(洛山寺) 등 비교적 많은 곳을 다닌 것으로 보인다.
정기안은 불교 사상에도 조예가 깊었던 것 같다. 「재사(在寺)」는 사객(寺客)으로서의 향수와 번민을 표현하고 있다. 「관능엄경(觀楞嚴經)」은 인간을 미로의 방황객으로 비유하고, 동시에 찰나 속에 살고 가는 인생의 허망함을 말하고 있다. 일반적인 우음(偶吟)[얼핏 떠오르는 생각을 시가로 읊음]이나 영회(詠懷)[회포를 시가로 읊음]도 상당수 있다.
「유녀(幼女)」는 오언 배율의 장시로, 외가에 다녀온 네 살 박이 어린 딸을 오랜만에 보고 그간 그리워했던 부정(父情)을 서사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상(朴祥)·이식(李植)·황정욱(黃廷彧) 등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차운(次韻)한 것과 김식(金湜)의 임절시(臨絶詩)를 차운한 것 등은 정기안의 시적인 재질과 자부심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또한, 고시(古詩) 2수가 있는데, 그 하나는 남녀 간의 관계가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소는 지평(持平)·정언(正言) 등의 사직소로, 언로(言路)를 넓힐 것 등을 함께 진언하고 있다. 서는 일반적인 서찰이 아니라 장헌 세자(莊獻世子)가 대정(代政)할 때 경천애민(敬天愛民)할 것을 진면(陳勉)하는 글이다. 이 중에는 균역(均役)의 불편을 논한 것이 있어 주목된다. 의(議) 1편은 중종의 폐비 신씨(愼氏)를 복위시키는 문제에 관한 헌의(獻議)이다. 서연 강의는 왕세자에게 강의한 내용이다.
간독은 일반 서찰로서, 그 가운데 「답안사문석임(答安斯文錫任)」에는 주로 천문학에 관한 회계엄씨취원방도(會稽嚴氏取圓方圖)와 무극(無極) 등에 대해 해설한 내용이 있다. 잡저에는 『주역(周易)』·『서전(書傳)』·『논어(論語)』·『중용(中庸)』·『춘추(春秋)』 등을 차록한 「간서만록(看書漫錄)」과 금강산 기행문인 「유풍악록(遊楓嶽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