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포천 출신의 학자인 유기일의 시문집.

[저자]

유기일(柳基一)[1845~1904]은 경기도 포천 출신의 학자이다. 자는 성존(聖存), 호는 용계(龍溪) 또는 용서(龍西)이고. 본관은 문화(文化)이다. 이항로(李恒老)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1868년(고종 5) 이항로가 사망한 뒤에는 같은 지역 출신인 김평묵(金平黙)을 사사하였다. 같은 고향 출신인 최익현(崔益鉉), 춘천의 동문 홍재구(洪在龜) 등과 일생토록 두터운 교분을 가졌다.

1876년 개항 문제를 두고 당시에 논의가 격렬하게 일어났을 때, 동문인 홍재구를 비롯해 화서학파(華西學派) 48인과 함께 개항 반대 상소인 「경기강원양도유생논양왜정적잉청절화소(京畿江原兩道儒生論洋倭情迹仍請絶和疏)」를 올리는 등 화서학파가 전개한 위정척사 운동의 전면에서 활동하였다. 그 뒤 고향인 향적산 아래에 은거하였다. 여기서 『척양록(斥洋錄)』을 짓는 등의 저술 활동과 문인 양성에 일생토록 진력하였다.

[형태/서지]

25권 25책으로, 필사본이다. 연세 대학교 도서관, 고려 대학교 도서관, 한국학 중앙 연구원 도서관을 비롯해 미국 하버드 대학 옌칭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용서고(龍西稿)』는 권1에 시 79수, 명(銘) 9편, 찬(贊) 3편, 사(辭) 2편, 권2~권11에 서(書) 437편과 별지, 권12에 서(序) 16편, 전(傳) 3편, 권13에 기(記) 30편, 권14에 발(跋) 57편, 권15에 소(疏) 3편, 권16에 설(說) 31편, 정서(定書) 6편, 권17·권18에 제문 45편, 축문 53편, 권19에 독아언(讀雅言), 권20~권25에 잡저 78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한편 11책의 하버드 대학 옌칭 도서관 소장본은 구성이 다르다. 옌칭 도서관 소장본의 경우 1책은 서(序)·기(記)·논(論)·찬(贊)·명(銘), 2책~3책은 서(書), 4책은 독손지소술주문심설(讀遜志所述朱門心說), 5책~6책은 잡록(雜錄), 7책~8책은 잡저(雜著), 9책은 서(書), 10책~11책은 실기(實記)·묘지명(墓誌銘)·가장(家狀)·제문(祭文)·만사(輓詞)·행장(行狀)·시장(諡狀) 등으로 구성되었다. 간행 시기를 알 수 있는 자료들이 없어 어느 판본이 먼저 간행된 것인지 단정할 수 없다.

대부분의 내용이 개항 등 외국 세력이 들어오면서 전통적 가치가 무너지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이에 대한 대비와 함께 성리학적 전통의 계승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특히 서간문인 「답정후윤서(答鄭厚允書)」에서는 외침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전의 병법을 망라하여 전술의 세부 사항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적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