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2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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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漢灘江-先史文化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시대 | 선사/선사 |
집필자 | 최동원 |
[정의]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신생대 제4기에 형성된 한탄강 용암 대지와 현무암 협곡의 구석기 및 신석기 유적.
[개설]
한탄강·임진강 유역의 잦은 홍수 피해를 줄이고자 한탄강댐 건설 계획이 수립되어 2001년 서울 대학교 박물관의 한탄강댐 수몰 지역 문화재 지표 조사, 2007년 고려 문화재 연구원·연세 대학교 박물관·한양 대학교 문화재 연구소의 한탄강 홍수 조절댐 건설 사업 문화재 지표조사 이후 변동 사항 확인 조사를 통하여 총 37개 지역의 문화재 유존 지역이 발견되어 조사를 실시했으며 9개 지역의 유적이 발굴 조사되었다. 대부분의 유적은 구석기 시대 석기 유물로 후기 구석기 시대에 해당되며 사정리 유적 등 일부 지역에서는 초기 국가 시대 주거지 유적이 출토되었다. 한탄강 일원에서 출토된 유물은 약 2만 점 이상이며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커 향후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탄강 일원 역사 문화의 특징]
1. 구석기 시대
포천 일대는 한탄강과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많은 지류가 흐르고 있어서 수량이 풍부하며, 하천 주변으로는 충적[용암] 대지 및 저산성 구릉지가 넓게 분포하고 있어서 인간의 생활에 양호한 지형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포천시 인접 지역의 구석기 유적으로는 일찍이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 연천 전곡리 유적이 발굴 조사되었으며 연천 남계리, 파주 주월리·가월리·금파리 등 비교적 이른 시기의 구석기 유적이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포천시 관내에서는 한탄강, 영평천, 포천천을 따라 관인면 중리 아랫심재, 영북면 운천리 오호, 관인면 중리 문배뜰·늘거리, 관인면 사정리 화적연, 영북면 자일리 팔호·신촌, 신북면 금주리, 영중면 양문리·성동리·신장리, 수면 오가리 등에서 구석기 유물이 다량 수습되었다.
일동면 화대리 쉼터 구석기 유적에서는 후기 구석기에 형성된 2개의 문화층이 확인되었으며, 유물은 석영제 석기와 더불어 반암제 슴베찌르개, 흑요석 화살촉 등이 출토되었다.
한탄강 홍수조절댐 홍수터 상류에 위치한 철원 장흥리 유적에서는 2개의 문화층이 확인되었으며 흑요석, 반암, 혈암, 수정, 석영 등으로 만든 소형 석기들이 출토되었다.
2. 신석기 시대
신석기 유적으로는 영중면 영송리, 관인면 중리 유적에서 빗살무늬 토기편이 수습되었다.
임진강과 한탄강을 따라 학곡리 부근에서는 다량의 빗살무늬 토기편이 채집되었으며, 연천 삼거리 유적에서는 신석기 주거지가 발굴 조사된 바 있다.
3. 청동기 시대
포천시의 대표적인 청동기 유적으로는 고인돌이 있으며, 포천 지역 전역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가산면 금현리, 포천시 자작리·만세교리, 창수면 추동리, 일동면 수입리·기산리 등이 대표적인 고인돌 유적이다.
현재 조사된 고인돌은 대부분 낮은 구릉지나 평야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지상에 4매의 판석으로 묘실을 만든 다음 대형의 화강암 판석을 뚜껑으로 얹어 놓은 형태가 많다. 이러한 형태의 고인돌은 임진강과 한탄강을 따라 주로 분포하고 있다.
고인돌 외에 반월산성에서 반달 돌칼, 홈자귀, 가락바퀴, 토기 등이 발견되었으며, 관인면 중리 ‘할미각담’에서 민무늬 토기편과 반달 돌칼이 수습된 바 있다.
4. 삼국 시대
영송리·성동리·자작리 유적 등에서 초기 국가 시대에서 삼국 시대의 취락이 조사된 바 있다.
영송리 유적에서는 ‘여(呂)’자형 또는 ‘철(凸)’자형 주거지 5기와 중도식 민무늬 토기·삿무늬 단경호·시루·가락바퀴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성동리 유적에서는 주거지 9기, 소형유구 45기, 구상유구 1기와 삼발형 토기, 장란형 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자작리 유적에서는 초기 국가 시대에서 한성 백제 시기에 해당하는 주거지 5기, 구상유구, 굴립주 건물지 등이 확인되었고, 중국 동진대 청자를 비롯한 통형기대, 주구부토기, 시루, 원저단경호, 삼발형 토기, 기와 등의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관방 유적으로는 반월 산성이 대표적이며, 1994년부터 진행된 6차례의 조사를 통해 백제 시기에 축조되어 고구려, 신라, 통일 신라를 거쳐 고려, 조선 시대까지 군사적 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음이 밝혀졌다.
반월 산성 외의 관방 유적으로는 고모리 산성, 성동리 산성, 보가 산성, 주원리 산성, 대전리 산성, 냉정리 산성 등이 있다.
5. 고려 시대 이후
고려 시대 이후의 유적으로는 화현면 운악산의 운악 산성, 관인면 중리의 보가 산성지 등이 궁예와 관련된 내용을 전하고 있으나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며[고려 중기 이후 입보 산성으로 추정], 길명리 흑유자요지에서는 가마를 비롯하여 부속 유구 등과 화현 분청사기 요지 등이 조사되었다.
[한탄강 선사 문화 유적 현황]
1. 은골 유적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412번지 일원에서 발굴된 구석기 유적이다. 은골 유물 산포지에 대한 표본 시굴 조사 면적은 120,502㎡로 총 29개의 시굴 트렌치를 길이 15~25m, 폭 2m 정도로 설치하여 조사하였으며, 층위 양상 파악을 위한 절개 조사를 논둑길 측면 2개소에서 실시하였다.
표본 시굴 조사 결과 고토양층이 시굴 트렌치 상 여러 곳에서 확인되었으나, 유물 포함층이나 문화층이 남아있는 곳은 6번·25번 트렌치를 중심으로 확인되었고, 나머지 트렌치에서는 유구나 유물이 확인되지 않았다.
표본 조사 결과 일부 구역에 대한 발굴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표본 시굴 조사 범위 내 2개소[17-1, 17-2] 7,730㎡에 대한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개의 유물 포함층과 1개의 문화층에서 모두 1,222점의 석기가 출토되었다. 유물 포함층은 2지층 암갈색 점토층으로 소량의 도기편과 자기편이 석기와 함께 출토되었다. 이 층은 계단식 논으로 경지 정리가 이루어지면서 형성된 층으로 판단되고, 몸돌·격지·조각·여러면 석기·찍개·긁개·뚜르개 등 1,032점의 석기가 출토되었다. 문화층은 3층 적갈색 점토층으로 첫 번째 토양쐐기 구조 상부에 해당하고, 몸돌·격지·조각·찍개·긁개 등 190점의 석기가 출토되었다. 돌감은 주로 석영맥암을 이용하였고, 이 외에 규암·응회암의 이용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2. 보름리 유적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429-1번지 일원에서 발굴된 구석기 유적이다. 불무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가지능선 말단부로 비교적 평탄한 지대에 위치하고 한탄강과 인접한다. 보름리 유적은 논 경작지와 구릉성 산지 지형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논 경작지는 경지 정리로 인해 평탄화되었으며, 구릉성 산지는 조사 지역의 남서쪽에 편중되어 있다.
보름리 유물 산포지에 대한 표본 시굴 조사 면적은 342,394㎡로 총 66개의 시굴 트렌치를 길이 15~25m, 폭 2m 정도로 설치하여 조사하였으며, 층위 양상 파악을 위한 절개 조사를 논둑길 측면 1개소에서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보름리 유물 산포지에서는 고토양층이 시굴 트렌치 상 여러 곳에서 확인되었으나 유물 포함층이나 문화층이 남아있는 곳은 한정적이었으며, 다량의 석기가 출토되었으며 1기의 주거지가 확인되었다.
표본 조사 결과 일부 구역에 대한 발굴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표본 시굴 조사 범위 내 4개소[16-1, 16-2, 16-3, 16-4] 15,006㎡에 대한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발굴 조사는 총 15,006㎡의 면적을 실시하여 1개의 문화층[2지층]에서 모두 1,000여 점의 석기가 출토되었고, 몸돌·격지·찍개·긁개 등의 석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돌감은 석영맥암·규암·사암 등인데, 문화층은 석영맥암의 이용 비율이 높은 반면, 유물 포함층에서는 규암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3. 중리 유적
포천시 관인면 중리 552번지 일원의 중리 유물 산포지는 서쪽으로는 금학산, 지장산, 종자산, 보장산 등이 연속하여 높은 산맥을 형성하고 있고, 북쪽에는 고남산, 남쪽에는 불무산이 자리 잡고 있다. 유적의 동쪽에는 건지천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다가 남단에 위치한 용수재울 부근에서 곡류한 이후 한탄강과 합류한다. 유적은 너른 개활지 형태로 시굴 조사 당시 남-북으로 약 2㎞, 동-서 약 500m, 면적 639,328㎡에 이르며, 해발 고도는 약 105~108m로 매우 평탄하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매우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유적 내에는 낮은 구릉들이 드물게 분포했으나, 경지 정리를 통해 구릉들을 깎아내고 낮은 지역을 메워 현재의 평탄한 지형을 이루었다고 한다.
시굴 조사를 통해 유적의 분포 양상을 파악한 후 유구 집중도가 높은 33,365㎡에 대하여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발굴 조사 결과 구석기 시대 뗀석기는 제4기 갱신세 퇴적층에 해당하는 3지층 황갈색 사질 점토층에서 후기 구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다량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출토유물은 흑요석, 응회암, 맥석영을 돌감으로 몸돌, 격지, 조각, 망치 등의 석기 제작 관련 유물과 긁개, 밀개, 슴베찌르개, 새기개, 뚜르개 등 소형의 잔손질 석기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흑요석 돌감의 유물은 2지점과 6지점에서 집중 분포하는 반면에 응회암 돌감의 유물은 전 지역에서 출토되나 3·4·6지점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되어 돌감에 따른 석기 제작 장소가 달랐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은 1~9지점에 걸쳐 거의 모든 지역에서 출토되었으나, 2·3·4·6지점의 유물 밀도가 다른 지점에 비해 매우 높고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는 것으로 미루어 후기 구석기 시대 석기 제작 관련 장소로 추정된다. 후기 구석기 유물은 총 374점이 출토되었다.
구석기 유적 이외에 초기 국가 시대 유적도 출토되었는데 유구는 총 32기의 주거지와 주거지 주변의 부속 시설[저장용 수혈 약 38기, 추정 고상 건물지 약 2기] 등이 확인되었다. 주거지의 평면 형태는 모두 ‘철(凸)’자형으로 출입 시설 설치 방향에 따라 3~4개 군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다수의 주거지는 북쪽 장벽에 외줄구들이 시설되어 있고, 외줄구들의 부뚜막부 전면에 무시설식 혹은 부석식 노지가 따라 마련되어 있는 공통점을 보인다.
초기 국가 시대 유구에서 출토된 유물은 중도식 경질 민무늬 토기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소수의 타날문 토기가 확인된다. 중도식 경질 민무늬 토기는 외반구연옹, 타날문 토기는 승무타날이 주로 보이고, 철기는 환두도편 1점, 철촉 1점, 도자편 1점 등이 있다. 이외에 방추차 및 배모양과 팽이 모양의 소형 토제품도 출토되었다.
초기 국가 시대 유구 외에도 조선 시대 건물지 2기와 주거지 3기 등을 포함하여 총 900여 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4. 늘거리 유적
포천시 관인면 중리 433-5번지 일대에 위치한 늘거리 유물 산포지는 한탄강을 향해 있는 해발 100~110m 정도의 낮은 구릉 3개소와 구릉 사이에 위치한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탄강 서안과 접해 있다. 계단식 경작지와 저수지 등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절토와 복토로 인한 지형 변경이 있었다.
늘거리 유물 산포지의 표본 조사 결과 구석기 유적이 확인되었으며, 유물은 대부분 2지층인 명갈색 점토층에서 출토되었고, 토양쐐기를 포함하고 있는 3지층 적갈색 점토층에서도 일부 출토되고 있다. 1구역에서 출토된 유물은 지표 수습 유물을 포함하여 모두 8,908점이며, 이 가운데 명갈색 점토층에서 출토된 유물은 모두 7,317점이다. 돌감의 종류는 석영, 흑요석, 기타 돌감으로 크게 분류되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석영으로 4,531점이 출토되었다. 흑요석은 858점, 기타 돌감은 2,709점이 확인되었는데, 기타 돌감은 응회암, 셰일, 규암, 현무암 등이며, 대부분 응회암으로 판단된다. 출토된 석기의 종류는 몸돌, 돌날몸돌, 좀돌날몸돌, 돌날, 좀돌날, 몸돌석기, 격지석기, 망치돌, 격지, 조각 등 다양한 종류의 석기들이 확인되었으나, 몸돌석기의 출토량은 극히 적은 편이고, 주먹도끼와 찍개 등이 확인되었다. 격지석기에는 긁개, 밀개, 새기개, 뚜르개 등이 있다.
2구역은 두 지점으로 구분되는데, 2-1지점[739㎡]은 1구역의 남쪽과 접해 있으며, 2-2지점[1,859㎡]은 1구역의 서쪽에 위치한 중리 저수지의 남쪽과 접해있다. 1구역과 2구역은 동일한 구릉상에 위치한다. 2구역의 전체적인 층위는 1구역과 거의 유사하며, 문화층은 모두 3개가 확인되었다. 2지층인 명갈색 점토층과 3지층인 토양쐐기를 포함하고 있는 갈색 점토층의 상부, 4지층인 자갈층에서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2지층 명갈색 점토층과 3지층 갈색 점토층에서는 후기 구석기의 전형적인 유물인 잔손질된 소형 격지석기들이 주로 출토되고 있으며, 4지층 자갈층에서는 응회암으로 만들어진 대형 돌날과 격지들이 출토되고 있다. 유물은 모두 3,121점이 출토되었으며, 이 중 돌감별로는 석영제 석기가 2,243점, 흑요석제 석기가 470점, 기타 돌감이 408점이다.
3구역[3,319㎡]의 남쪽은 국도 87호선과 접해 있으며, 최근까지 주택과 묘목밭으로 이용되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층위는 표토 아래로 명갈색 점토층[2지층], 토양쐐기를 포함하고 있는 갈색 점토층[3지층], 자갈층[4지층] 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명갈색 점토층과 토양쐐기를 포함하고 있는 갈색 점토층에서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그러나 조사 지역에 대한 형질 변경 과정에서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유물은 흑요석제 석기와 응회암제 석기, 석영제 석기가 다수 출토되었다. 특히 1구역의 2지층 문화층에서와 같이 다량의 흑요석제 석기들이 출토되고 있으며 1,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5. 늘거리 고인돌 떼
늘거리 고인돌 떼[4,001㎡]는 늘거리 유적 북서쪽 국도 87호선 건너편의 중2리 마을회관 앞에 위치하고 있다. 고인돌 떼는 종자산에서 한탄강을 향해 남동쪽으로 흘러내리는 가지능선의 중앙 말단부에 위치하며, 계곡부와 접해 있다. 조사 당시 고인돌 떼의 중앙에 민묘가 조성되어 있었으며, 주위는 밭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늘거리 고인돌 떼는 2001년 한탄강댐 수몰 지역 문화재 지표 조사에서 덮개돌로 추정되는 10여 기의 석재가 확인되었으며, 암질은 백악기에 형성된 화산기원 응회암이고 쇄설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후 표본 시굴 조사에서 고인돌 주변으로 4개소의 피트를 설치하여 조사한 결과, 토층은 흑색 각력 자갈층, 황갈색 각력 자갈층, 적갈색 점토층, 황갈색 각력 자갈층 순으로 퇴적되어 있었다. 표본 조사에서 확인된 토층을 바탕으로 발굴 조사한 결과 총 4기의 고인돌이 확인되었으며, 3호 고인돌에서 민무늬 토기편 4점이 수습되었다.
조사된 고인돌 떼는 민묘와 밭 등을 조성하면서 대부분 위치가 이동되거나 훼손되어 잔존 상태가 좋지 않고, 출토된 유물도 민무늬 토기편 4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기 북부의 청동기 시대 고인돌 유적과 종합적인 비교 검토가 이루어지면 고인돌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6. 문배뜰 유적
포천시 관인면 중리 1062번지 일대에 위치한 문배뜰 유적은 창수면에서 철원으로 이어지는 국도 87호선에 영로교를 지나 남서쪽으로 약 750m 떨어진 지점에 자리하여 서쪽으로는 종자산이 있으며 동북쪽에서 흘러드는 한탄강이 서쪽으로 곡류한다. 전체적인 지형은 북쪽이 서쪽보다 높으며 이러한 지형적 여건을 이용하여 계단식 밭이 조성되었다. 1920년대 이후에 경작을 위한 경지 정리로 인하여 심한 삭평이 이루어졌다.
유적의 조사는 3구역으로 나눠 진행되었으며 총 137,249㎡를 조사하였다. 그러나 긁개 등 소량의 석기와 석영제 부스러기만 확인되었다.
7. 뒷골 유적
천시 창수면 운산리 133-1번지 일원에 위치한 뒷골 유적은 남쪽으로 곡류하는 한탄강과 국도 87호선 사이에 위치하며 북쪽으로 종자산, 남서쪽으로 보장산, 동쪽으로 불무산이 자리 잡고 있다. 전체적인 지형은 북쪽과 동쪽이 비교적 높으며 한탄강이 흐르는 서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평탄지이다. 유적의 남쪽에는 소하천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한탄강에 합류한다.
유적의 발굴 조사는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구역은 조사 지역의 북쪽과 동쪽에 해당하며, 면적은 85,912㎡이다. 1구역의 층위 양상은 표토, 암갈색 사질토, 암갈색 점토[토양쐐기], 갈색 사질 점토, 갈색 점토, 암갈색 사질토, 암반 쇄설물, 현무암반 순으로 확인되며, 일부 표토와 교란층에서 흑요석·석영제 석기들이 확인되지만 경지 정리에 의해 구석기 시대 문화층은 유실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현재 소나무 묘목 밭이 조성되어 있는 3,849㎡에 대해서는 3구역의 14번 시굴 트렌치와 인접해 있고 원지형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지장물을 철거하였다.
2구역은 조사 지역의 북서쪽에 해당하며 조사 면적은 71,223㎡이다. 2구역의 층위는 표토, 암갈색 점토[토양쐐기], 갈색 점토, 암반 쇄설물, 현무암반 순이며 부분적으로 모래층이 확인된다. 2구역에서는 구석기 시대 문화층과 유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3구역은 조사 지역의 남쪽에 해당하며 조사 면적은 82,872㎡이다. 전체적인 층위는 표토, 암갈색 사질 점토, 암갈색 점토[토양쐐기], 사질 력층, 적갈색 점토, 사질 력층, 적갈색 점토, 뻘층 순으로 확인된다. 14번 표본 시굴 트렌치와 13번 피트에서는 토양쐐기가 공반된 암갈색 점토층에서 석영·유문암·흑요석·셰일제 석기가 밀집되어 확인되었다. 9개 표본 시굴 트렌치와 2개 피트에 걸쳐 확인되는 암갈색 점토층이 구석기 문화층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토양쐐기 구조가 확인된 층위와 유물이 확인되는 8,948㎡에 대해서는 정밀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8. 마산 유적
마산 유적은 포천시 관인면 중리 303번지 일원에 위치한다. 고남산에서 뻗어나온 낮은 구릉의 남사면에 해당한다. 서쪽으로는 조사 지역과 바로 인접하여 한탄강의 지류인 건지천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고 있다. 유적의 남서 사면부 가운데에는 좁고 낮은 곡부가 있는데 농경지의 수로로 이용되고 있다. 사면부는 매실, 사과, 배 등의 과실수 경작지로 사용되었으며, 하단부는 최근까지 논으로 경작되고 있었다.
조사 결과 초기 국가 시대에서 한성 백제기까지의 주거지 2기와 수혈 유구가 조사되었고, 발굴 조사에서는 그 주변을 중심으로 전면 제토를 실시했다. 발굴 조사 결과 청동기 시대 주거지 1기, 초기 국가 시대에서 한성 백제기의 주거지 5기, 수혈 유구 5기, 조선 시대 건물지 1동, 담장지 2기, 성격 미상의 석렬 유구 2기, 적심 4기 등 총 20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조사 지역의 중앙에는 청동기 시대·초기 국가 시대~한성 백제기의 주거지들이 밀집되어 확인되었고, 북쪽 구릉 사면 말단부에는 조선 시대의 건물지와 부속 시설이 위치해 있었다.
9. 모래내 유적
포천시 관인면 사정리 35번지 일원의 모래내 유적은 서에서 동으로 곡류하는 한탄강 우안의 단구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발달한 지세는 한탄강 접근성과 채광 등 사람이 살기 좋은 입지를 형성하고 있다. 한탄강에 접한 용암 대지가 계단식 지형 혹은 완만한 사면을 형성한 후 범람에 의해 충적된 하안 퇴적층이다. 일대는 해발 100~105m 사이에 형성된 단구형태 충적층으로 북서쪽으로 가면서 완만한 사면이 형성되어 있다. 지표는 최근까지 인삼밭으로 경작되었던 곳으로 사질 성분이 우세한 토양이다.
모래내 유적의 조사 결과 초기 국가 시대 주거지 29기, 수혈 유구 14기 등 총 43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초기 국가 시대 주거지는 조사 지역 중앙부에 해당하는 구릉 정상부와 한탄강에 면한 동쪽 부분에 밀집된 배치 양상을 보인다.
주거지 평면 형태는 출입구가 달린 ‘철(凸)’자형이며, 돌출된 출입구를 제외한 주거지의 평면 형태에 따라 장방형·방형·오각형·육각형으로 세분된다. 이 가운데 오각형은 출입구 양쪽 벽이 각지는 경우와 출입구 반대쪽 벽이 둥글거나 각지는 것으로 구별된다.
출입구는 경사면 아래쪽에 위치하며, 주거지의 남동쪽 단벽에 장방형의 돌출부를 조성하여 사용한 것으로 대부분 바닥은 내부에서 외부로 가면서 점점 경사가 높아진다.
바닥면은 점토 다짐 과정에서 일정하게 정지되었으며, 바닥 중앙부를 중심으로 점토 바닥이 두껍게 잔존하며, 벽면에 인접한 부분과 출입구에서는 점토 다짐이 확인되지 않는다. 주공은 벽선을 따라 직경 20㎝ 내외의 주공이 존재하며, 주 주공 사이에는 소형의 보조 주공이 배치되는 양상이다.
내부 시설은 1조를 구성하는 노지와 구들이 있다. 노지는 주거지의 바닥 중앙부 혹은 북서쪽으로 치우친 곳에 타원형·원형 평면으로 잔존한다. 노지는 무시설식으로 중앙부를 약간 깊게 굴착한 것과 바닥 일부에 돌을 깐 것이 확인된다. 구들은 출입구 반대쪽에 해당하는 북서쪽 단벽의 중앙부 또는 모서리와 북동쪽 장벽에 위치하며, 평면 형태는 ‘ㅡ’자형과 ‘ㄱ’자형을 보인다. ‘ㅡ’자형 구들은 출입구 반대편에 해당하는 단벽 중앙 또는 모서리 방향으로 할석과 강돌을 이용하여 축조하였다. ‘ㄱ’자형 구들은 벽을 따라 나란하게 설치하였으며, 배연부는 장벽을 따라 길게 연결된다.
유물은 경질 민무늬 토기, 타날문 토기, 석기 등이 출토되었다. 경질 민무늬 토기는 대형 외반구연호·시루·심발형 토기·발·뚜껑 등의 기종이 확인되며, 타날문 토기는 원저호 등이 출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