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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1263
한자 遊戱謠
영어공식명칭 Folk Song for Entertainment
이칭/별칭 놀이요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집필자 이영금

[정의]

전라북도 무주 지역에서 민중들이 놀이를 하면서 부르던 노래.

[개설]

유희요(遊戱謠)는 놀이를 할 때 부르던 노래로, 흔히 ‘놀이요’라고도 한다. 노래에는 흥을 돋우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노래는 놀이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유희요는 놀이판에서 가창된 노래라 할 수 있다. 즉, 노동요가 고된 노동 현장에서 부르는 노래라면, 유희요는 노동에서 벗어난 놀이판의 노래인 것이다. 유희요는 공동체 구성원을 결속시키기도 하고, 억눌린 감정을 씻어 주기도 한다. 민중들은 놀이와 노래를 매개로 서로 어울려 놀면서 그동안 맺혔던 감정들을 풀어냈던 것으로 보인다. 무주 지역에서도 다양한 삶의 형태와 감정을 담은 유희요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무주의 유희요는 주로 여성과 아이들에 의해 전승되어 왔는데, 노래의 선율은 메나리토리가 지배적이다. 무주군은 영남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메나리토리로 가창되는 영남의 민요가 무주 지역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무주 지역의 유희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대체로 성인 유희요, 아동 유희요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성인 유희요]

성인 유희요는 어른들이 서로 어울려 놀면서 부르던 노래이다. 무주 지역의 성인 유희요는 대체로 여성들에 의해 전승되어 왔다. 성인 유희요는 크게 네 부류로 구분하여 설명될 수 있다.

1. 사랑을 주제로 한 유희요

사랑을 다룬 노래로는 「도령 부채 노래」·「기다림」·「독수공방 노래」 등이 있다. 「도령 부채 노래」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서사 민요이다. 사설은 상사병(相思病)으로 죽게 된 총각을 처녀가 해원시켜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다림」은 임을 향한 그리움과 기다림을 표현한 노래이다. 「기다림」은 비유적 수사를 활용하여 화자의 간절함을 잘 드러내고 있다. 즉, 봄배추가 밤이슬을, 꽃이 나비를, 옥에 갇힌 춘향이가 이 도령을 기다리는 것처럼, 화자의 기다림이 매우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독수공방 노래」는 홀로 사는 여성의 고독감과 임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노래이다. 「독수공방 노래」에는 잠 못 이루고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다.

2. 정절·축첩을 주제로 한 유희요

정절·축첩 문제를 다룬 노래로는 「쌍금 쌍금 쌍가락지」「첩 노래」가 있다. 「쌍금 쌍금 쌍가락지」는 여성의 정절을 문제 삼고 있는 서사 민요이다. 봉건적 이념이 지배하던 당시만 하더라도 여성의 정절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여성들 스스로도 이러한 지배 이념에 사로잡혀 정절을 지키기 위해 애를 썼고, 정절을 지켜내지 못한 여성은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쌍금 쌍금 쌍가락지」는 정절을 의심하는 오누이의 갈등을 잘 담아내고 있다. 「첩 노래」는 축첩 문제를 다룬 노래이다. 유교 사회가 낳은 적폐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축첩 문제였다. 관행적으로 첩이 허용됨에 따라, 여성은 가부장적 질서 속에 첩을 인정하는 삶을 살아야 했다. 「첩 노래」에서도 본처와 첩과의 갈등, 첩으로 인한 본처와 남편과의 갈등 등이 잘 드러나고 있다. 「첩 노래」는 주로 길쌈·가사 등의 노동 현장에서 가창되었지만, 놀이 현장에서도 가끔씩 가창되었다.

3. 시집살이를 주제로 한 유희요

시집살이 문제를 다룬 노래로는 「시집살이 노래」「아리랑-산이 노래」가 있다. 특히 무주군 무풍면 지성리 율오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시집살이 노래」는 시집살이로 인한 여성의 고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즉, 화자가 뒤늦게 친정아버지의 부고를 받고 친정에 갔으나, 그녀가 친정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여가 나간 뒤였다. 그러자 친정 오빠 내외는 늦게 나타난 그녀를 탓하며 문조차 열어 주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자유로이 친정에 드나들 수 없는 처지였기 때문에, 이러한 서러움이 「시집살이 노래」에 반영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리랑-산이 노래」에서도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다루고 있다. 「아리랑-산이 노래」는 시부모와 며느리의 갈등을 담아낸 노래이다. 즉,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길쌈을 못한다고 타박하는 장면을 보여 주고 있다. 「시집살이 노래」「아리랑-산이 노래」는 주로 길쌈·밭일을 할 때 가창되었지만, 종종 놀이판에서도 불리어졌다.

4. 기타 유희요

기타 유희요로는 「새타령」·「도라지 타령」·「도래이꽃」·「미나리」·「댕기 노래」·「노리개」 등이 있다. 「새타령」은 새에 관한 노래이며, 「도라지 타령」·「도래이꽃」·「미나리」 등은 식물을 다룬 노래이다. 또한 「댕기 노래」·「노리개」는 여성의 장신구를 소재로 한 노래이다.

[아동 유희요]

아동 유희요는 아이들이 놀면서 부르던 노래이다. 아이들이 놀 때는 노래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아동 유희요는 집단 놀이 유희요와 개인 놀이 유희요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다.

1. 집단 놀이 유희요

집단 놀이는 아이들이 특정한 놀이를 매개로 여럿이 어울려 노는 놀이를 말한다. 아이들은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노래를 즐겨 불렀다. 무주에서 전승된 집단 놀이 유희요로는 「다리 빼기 노래」·「술래잡기」·「줄넘기」 등이 있다. 「다리 빼기 노래」는 아이들이 ‘다리 빼기 놀이’를 할 때에 부르던 노래이다. ‘다리 빼기 놀이’는 일종의 경쟁 놀이라 할 수 있다. ‘다리 빼기 놀이’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우선 아이들이 마주 앉아 다리를 쭉 뻗어 서로의 다리 사이에 끼워 넣는다. 그런 다음 「다리 빼기 노래」를 부르면서 손으로 한쪽에서부터 차례로 두드려 나간다. 노래가 끝나는 순간에 짚게 되는 다리를 하나씩 빼게 되는데, 두 다리가 맨 먼저 빠져나간 사람이 ‘임금님’이 된다. 그 다음에 빠져나간 사람이 ‘말’이 되고, 그 다음에 빠져나간 사람은 ‘개’가 된다. 마지막까지 빠져나가지 못한 사람은 ‘도둑놈’이 된다. 이렇게 배역이 결정되면 연극 놀이를 한다. ‘임금님’이 자는 시늉을 하면, ‘도둑놈’이 ‘임금님’의 돈을 훔치러 오고, 이것을 알아차린 ‘개’가 멍멍하고 짖으면, ‘임금님’이 벌떡 일어나 ‘말’을 타면서 ‘도둑놈’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러고는 ‘도둑놈’을 붙잡아다가 옥에 가둔다. 감옥은 아이들이 미리 마련해 둔 곳인데, 그곳은 가장 어둡고 침침한 방구석이다. 아이들은 그곳에다가 ‘도둑놈’을 한동안 처박아 둔다. 마지막까지 발을 빼지 못하는 사람은 이처럼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술래잡기」는 술래가 숨어 있는 아이들을 찾아내는 놀이를 하면서 부르던 노래이다. 술래잡기 놀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와 같은 「술래잡기」 노래를 불렀다. 이 밖에도 줄을 활용하여 노는 ‘줄넘기’ 놀이 과정에서 불렀던 노래가 「줄넘기」 노래이다.

2. 개인 놀이 유희요

개인 놀이 유희요는 아이가 혼자 놀면서 부르던 노래이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주로 시골에 살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놀이 대상은 곤충이나 자연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잠자리·매미·땅개비 등과 같은 곤충은 아이들의 매우 친숙한 놀이 대상이었다. 아이들은 곤충을 잡으러 다니거나 곤충 행동을 관찰하고 놀면서 곤충 관련 노래를 많이 불렀다. 무주 지역에서도 「잠자리」와 「땅개비」 등의 노래가 아이들에 의해 전승되어 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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