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에 속하는 법정리.

[명칭 유래]

공정리(公正里)의 봉산 마을은 ‘벌통말’이라고도 불리는데, 마을 뒷산의 형세가 벌통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탄 마을은 마을의 토질이 모래밭으로 되어 있어 ‘모래 여울[사시랏]’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형성 및 변천]

덕유산 서록(西麓)에 위치한 공정리는 특수 행정 기관인 안성소(安城所)가 설치되었던 곳으로, 금산군에 딸렸던 작은 현(縣)의 중심지였다고 전한다. 1674년(현종 15) 무주현(茂朱縣)이 무주 도호부(茂朱都護府)로 승격될 때 이안면(二安面)으로 편제되었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내외신당(內·外莘堂)을 비롯하여 용추(龍湫)·장내(墻內)·사시랏[沙灘]·통안(通安)·봉산(峰山) 등을 묶어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로 개설하였다. 그 뒤 공정 1리와 공정 2리로 행정리가 나뉘었으며, 1961년 공정 1리, 공정 2리, 공정 3리로 조정되었다. 1972년 통안리, 사탄리, 용추리, 장내리[봉산리 포함], 내당리, 외당리, 돈당리로 나뉘었고, 1981년 장내리에 속하였던 봉산리가 분리되고 돈당리가 외당리에 병합되었다. 통안 마을, 용추 마을, 대섶피 마을, 사탄 마을, 장내 마을, 내당 마을, 돈당 마을, 외당 마을, 봉산 마을 등 9개의 자연 마을이 있다.

[자연환경]

공정리는 안성면의 동남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덕유산 동엽령(冬葉領)에서 발원한 통안천이 통안 마을의 서쪽으로 흐르면서 계곡을 이루는 칠연 계곡이 있다. 칠연 계곡에 있는 칠연 폭포(七淵瀑布)는 못[淵]이 7개라서 ‘칠연(七淵)’으로 불렀다고 하는데, 7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연달아 있다고 하여 한때는 칠연 폭포(七連瀑布)로 부르기도 하였다. 폭포는 옛적에 어떤 도사가 신선이 되기 위해 7년간 수도하던 곳으로 전해 오기도 하는데, 전설과 연관되는 도술담(道術潭), 문덕소(問德沼), 명제소(命帝沼), 선녀탕(仙女湯), 신선 바위[神仙巖] 등이 자리한다.

[현황]

공정리는 동쪽에 동엽령을 경계로 경상남도와 도계를 이루고, 향적봉(香積峰)을 경계로 무주군 설천면과 경계를 이룬다. 남쪽은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 서쪽은 무주군 안성면 장기리와 접한다. 북쪽은 망봉(望峰)을 사이에 두고 무주군 안성면 덕산리와 접한다. 2017년 1월 현재 면적은 20.5㎢이며, 통안리, 용추리, 사탄리, 장내리, 내당리, 외당리, 봉산리의 7개 행정리에 290가구, 565명[남 281명/여 284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내당 마을은 옛적에 읍 터가 있었던 마을로 전해 오는데, 마을에 관아 터, 매당(梅堂) 터, 기당(技堂) 터, 옥(獄) 터 등으로 불리는 곳이 있고, ‘탑논’이라 부르는 곳에서는 백제 양식의 석탑(石塔)이 출토되는 등 유물(遺物)이 많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또한 기우제를 지내는 산제당이 있었다고 한다.

칠연 계곡의 송정이골[松亭谷]에는 1908년(순종 2) 봄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의병장 신명선(申明善)과 부대원 150여 명의 넋이 잠든 칠연 의총(七淵義塚)이 있고, 계곡 위에는 의병들의 거점이던 병막골[兵幕谷]이 있다. 안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칠연 계곡은 1975년 덕유산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덕암 처사(德巖處士) 김영열(金永烈)의 효행비가 통안 마을 어귀를 지키고 있으며, 1986년 건립한 전라북도 자연 학습원은 2002년부터 원불교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다. 통안리에 딸린 마을로 우리골이 있으며, 반장들 서쪽에는 탑거리가 있다. 탑거리에 있던 탑은 안성면 주민 자치 센터 앞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