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501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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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Korean New Year's Day|Lunar New Year's Day|New Year's Day in the Lunar Calendar |
이칭/별칭 | 설,원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
집필자 | 서해숙 |
[정의]
전라북도 무주 지역에서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룻날에 거행하는 풍속.
[개설]
설은 음력 1월 1일을 말하는데, 한 해가 시작되는 날, 새해의 첫날이라 하여 ‘설날’, ‘원일(元日)’이라고도 부른다. 원래 설이란 삼간다는 말로, 설이 돌아오면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면서 각 가정 단위로 조용히 보낸다. 이러한 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 가운데 하나이다. 새해를 맞아 조상에게 차례를 모시고 웃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리는 등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점치는 다양한 풍속이 행해지고 있다. 무주 지역에서는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차례, 세배, 설빔 등을 행하고 있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연원 및 변천]
설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명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중국의 역사서인 『수서(隋書)』와 『구당서(舊唐書)』에 신라인들이 “매년 정월 원단(正月元旦)에 서로 경하하며, 왕이 연희를 베풀고 여러 손님과 관원들이 모인다. 이날 일월신(日月神)을 배례한다.”는 기록을 통해 이미 신라 시대에 설과 유사한 풍습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절차/풍속]
무주 지역에서 설날에 주로 행하는 내용을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1. 차례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산의 마을에서는 설날 새벽에 제일 먼저 메를 지어 차례를 모시고, 떡국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 간혹 작은설[섣달 그믐날] 저녁에 떡국을 끓여서 조상께 올려 두었다가 식구끼리 나누어 먹고, 이튿날은 메와 떡국을 끓여서 차례를 모시기도 한다. 또한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서창 마을에서는 설이 되면 조상과 삼신·성주께 차례를 올리는데, 떡국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으므로 마련하지 않고 대신 메·탕·나물·조기·김 등을 마련하여 제사를 모신다.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원심곡 마을에서는 설을 맞이하여 조상과 집안의 여러 신령에게 차례를 지내는데, 날이 새기 전에 떡국을 끓여서 조상에 올린 후 나누어 먹으며, 날이 샌 후에는 메를 지어 다시 차례를 올린다. 그리고 마을에 영실(靈室)이 있는 집에서는 초하룻날 삭망제(朔望祭)를 지내는데, 이때 메를 올리고 곡을 한다.
2. 세배
차례를 모신 뒤에 집안 어른들께 세배를 올리고 나서 부모님과 동갑내기 어른들을 찾아뵙고 새해 인사를 드린다. 만약 집안 내에 영실을 모신 집이 있다면 그곳에 먼저 가서 세배를 올리기도 한다. 여자는 집안 어른께 인사를 드리러 갈 때 빈손으로 가지 않고 떡국이나 마련한 음식들을 조금씩이라도 가지고 간다. 산간 지역인 무주 지역에는 설 무렵에 눈이 많이 오므로 성묘를 거의 가지 않는다고 한다.
3. 설빔
설날에는 아이들에게 설빔을 지어 입히는데, 남자 아이는 까치저고리에 보라색 바지를 입히고, 여자 아이는 노랑 저고리에 빨강 치마를 입힌다. 그리고 돌이 지난 아이에게는 ‘돌주머니’를 만들어 달아 주는데, 남아의 주머니에는 고추를 만들어 달아 주고, 여아의 것에는 버선을 달아 준다. 이 주머니는 빈 것으로 놔두지 않고 반드시 돈을 넣어 채운다.
이외에 설이 되면 초하룻날 새벽에 서둘러 대문을 활짝 열어 둔다. 또한 정월 초하룻날의 날씨를 보고 점을 치는데, 날씨가 맑아야 좋으며, 보름날은 궂어야 좋다고 한다. 그리고 초하룻날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올 것이라고 여기지만, 반면에 까마귀가 울면 불길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