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밀양 지역 가톨릭 교회의 역사와 활동.

[개설]

경상남도 밀양시의 천주교 역사는 1860년대 신석복의 순교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1899년에 천주교 본당이 경상남도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에 세워졌고, 포교 활동으로 교세가 확장되어 현재 밀양성당, 삼랑진성당, 남밀양성당 등이 밀양시에 있다.

[밀양 지역의 천주교 전래]

경상남도 밀양시에 천주교가 처음 전래한 것은 1860년대이다. 밀양시의 천주교 역사는 병인박해가 일어난 1866년에 지금의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 출신의 신석복(申錫福)과 이웃마을 백산의 오야고보가 순교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신석복은 누룩 행상을 하면서 살았는데, 신앙심이 투철하였다. 1866년 음력 정월 하순경 누룩을 팔기 위하여 웅천장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던 중 가산동[현 경상남도 김해군 이북면 가동]에서 포졸들에게 잡혔다. 신석복은 대구감영으로 압송되었고, 심문과 혹형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지키다가 음력 2월 27일 39세의 나이로 교수형을 당하였다. 신석복의 아들 이냐시오가 부친의 시신을 수습하여 고향인 하남읍 명례리로 운반하였으나, 가문 및 지방 유지들의 반대로 고향에 안장하지 못하고 부득이 낙동강 건너 한림정(翰林亭) 뒷산 노루목[현 경상남도 김해군 이북면 장방리]에 가매장하였다. 그 후 명례공소의 본당인 진영본당(進永本堂)에서는 신석복의 순교를 확인하고 매년 9월 26일 묘지 현장에서 미사를 드리다가 1975년 12월 1일에 진영본당의 공원묘지에 이장하였다. 신석복은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하여 124위의 한 명으로 시복되었다.

오야고보의 출생지 및 입교 연월일 등은 알 수 없다. 병인박해가 있었던 음력 정월 중순경에 대구에서 온 포졸들에게 붙잡혀 대구감영으로 압송되었다가 정월 29일에 42세의 나이로 교수형을 당하였다. 현재 오야고보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으며, 후손 역시 찾지 못하고 있다.

이후, 1870년경에 경상남도 창원군 동면 곡목 출신의 강시몬이 명례로 이주하여 와서 전교하였는데, 명례 출신인 김삼연과 김두연을 천주교에 입교하게 하였다. 1897년 10월경 부산 영도에서 강성삼(姜聖參)[라우렌시오] 신부가 명례의 공소 신부로 부임하여 오면서 본당을 짓고 주민들과 유대 관계를 맺었으며, 5년여간 체류하면서 여러 곳에 공소를 설립하고 전교하였다.

[본당 설립과 발전]

1899년경 강성삼 신부가 명례리에 처음으로 본당을 지었다. 강성삼 신부는 활발한 포교 활동을 통하여 경상남도 창녕, 밀양, 김해 지역까지 전교를 하였다. 또한 명례 지역의 지역 발전에도 공이 컸으며 수리 시설을 보수하는 등 여러 계획을 세웠으나 신병 악화로 부임 6년 만인 1903년 1월 19일에 별세하였다.

이후 충청도 출신 조석일이 교난(敎難)을 피하여 밀양시 부북면에 있는 사당에서 노숙하다가 이모와 박원석을 만나 천주교의 12가지 기도인 ‘십이단(十二端)’과 성교요리문답[천주교의 근본 교리를 문답식으로 풀이한 책]을 통하여 전교하였다. 그리고 박원석의 집을 공소로 정하고 1904년에 판공성사(判功聖事)[매년 성탄절 이전인 대림시기와 부활절 이전의 사순시기에 일괄적으로 진행되는 고해성사]하였다.

조석일, 박원석, 이모 등의 전교로 밀양에 신자들이 점차 늘게 되었으며, 1927년에 권영조(權永兆) 신부가 명례에 부임하여 명례성당을 설립하였다. 이후 성당을 삼랑진읍 우곡리로 옮겼다가 다시 삼랑진읍 송지리로 옮겼다.

1940년에 유안드레아 신부가 교구청의 명령으로 밀양시 내이동으로 본당 소재지를 옮기고 대지 700평을 매입하여 성당 겸 사제관을 건축하였고, 그 뒤에 밀양시 내일동으로 옮겨 성당 및 수녀원, 부속 건물 등을 건립하여 확장하였다. 1948년 성당을 개축하였고, 1953년에 성모유치원을 설립하였다.

1991년에 새 성전[현 밀양성당]을 위한 6,106평의 부지를 매입하여 1994년 4월 15일에 새 성전의 기공식을 열었다. 3,000여 명의 신자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

[현황]

경상남도 밀양시의 천주교 성당으로는 밀양성당, 삼랑진성당, 남밀양성당이 있다. 밀양성당은 밀양시 교동 911-7에 있으며, 삼랑진성당은 밀양시 삼랑진읍 송지리 416-1에 있으며, 남밀양성당은 밀양시 가곡동 592-1에 있다.

이 밖에 순교자김범우성지, 맑은하늘피정의집, 루하피정센터, 감물생태학습관 등을 관리 운영하고 있으며, 성모성심유치원, 오순절 평화의 마을 등과 같은 교육 시설과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밀양가르멜여자수도원, 오순절평화의수녀회, 오순절요셉자매회 등과 같은 수도회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