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4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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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빠끔살이,한가빠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혜정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여자아이들이 살림살이를 흉내내며 노는 놀이.
[개설]
소꿉놀이는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의 살림 모습을 흉내내는 놀이로, 광주광역시에서는 '빠끔살이', '한가빠시'라고도 부른다. 가정 놀이에서는 부모와 자녀의 역할을 흉내내고, 학교 놀이에서는 스승과 제자, 병원 놀이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환자의 역할을 맡아서 놀이를 한다. 예전에는 주로 여자아이들만 참가하였으나 오늘날에는 남녀 어린이들이 함께 노는 경우가 많다.
[연원]
소꿉놀이는 풀각시놀이와 비슷하다. 『고려사(高麗史)』 권53 「오행지(五行志)」 의종 17년(1165년)의 기록을 통해 양반 자제들이 큰 인형을 만들어 놀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바, 소꿉놀이도 오래된 놀이로 파악할 수 있다. 홍석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소녀들이 푸른 풀을 뜯어다가 머리를 땋거나 틀어올려 낭자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붙인 다음 붉은 치마를 입히는데 이를 각시(閣氏)라 한다. 이부자리와 머리맡에 병풍(枕屛)을 쳐 놓고 놀이하기도 한다."라는 기록을 볼 때 결혼하는 모습을 놀이로 재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기록된 『조선의 향토오락』에는 충청남도 보은 지방 소꿉놀이를 "그릇의 파편을 주워 모아서 흙과 풀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드는 흉내를 낸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소꿉놀이의 도구는 시대에 따라 변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자연물을 놀이 도구로 사용하였다. 조개껍데기, 깨진 그릇, 흙, 나뭇잎, 풀 등을 이용하다가, 현대에는 학교 놀이, 병원 놀이 등 놀이가 다양해지고 놀이 도구 역시 공산품을 사용하게 되었다. 놀이 장소 역시 과거에는 주로 야외에서 이루어졌으나, 현대에는 교실, 집 등 실내에서 행하여진다.
[놀이 방법]
소꿉놀이는 사금파리, 나무 판자, 꼬막 껍질, 풀잎, 나무 열매 등 길가에서 주울 수 있는 모든 것으로 살림살이를 마련한다. 고무신에 물을 담아 놓고 사금파리는 접시, 나무 판자는 상, 꼬막 껍질을 국그릇 또는 밥그릇, 굽 달린 눈배기 그릇은 거꾸로해서 솥으로 사용한다. 풀잎으로 국을 끓이고, 빨간 흙은 고춧가루, 흙은 밥이라 해서 상차림을 하고 맛있게 먹는 시늉을 하였다. 이때 엄마, 아빠, 아들, 딸 등의 역할을 정해 놀이를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어린 시절에 하였던 소꿉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들어가는 준비 과정을 경험한다. 어른들의 살림 모습을 흉내냄으로써 어릴 때부터 기본적인 살림 체험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 함께 소꿉놀이를 하였던 친구를 어른이 된 후에도 '소꿉동무'라고 따로 부를 정도로 그 의미가 있다. 북구 일곡동 일곡마을에서는 소꿉놀이를 할 때 흙을 물에 적셔서 떡을 만들기도 하였는데, 이때 떡이 너무 질게 되면 그해 비가 많이 와 장마가 지며, 떡이 너무 고슬고슬하면 가뭄이 든다고 믿었다.
[현황]
현재 소꿉놀이는 가정과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친구들과 하고 있다.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소꿉놀이를 하고 논다. 과거에는 바깥에서 흙과 다양한 자연물, 깨진 그릇 등을 이용해서 행하였던 것이 현대에 오면서 소꿉놀이 장난감이 공산품화되어 그것들을 이용하여 놀이가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