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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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飛石- |
이칭/별칭 | 비사치기,비석차기,비석까기,목자까기,자까기,비새치기,비사색기,자새치기,마네치기,망깨까기,돌맞추기,말차기,강치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혜정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일정한 거리에 세워 놓은 돌을 맞추어 넘어뜨리는 놀이.
[개설]
비석치기는 일정한 거리에 가로로 선을 그은 다음 그 선 위에 손바닥만한 돌을 세운 다음 이를 맞추어 넘어뜨리는 놀이이다. 지역에 따라서 비사치기, 비석차기, 비석까기, 목자까기, 자까기, 비새치기, 비사색기, 자새치기, 마네치기, 망깨까기, 돌맞추기, 말차기, 강치기 등 다양한 명칭이 있다.
[연원]
비석치기는 오래 전부터 해 왔던 전래놀이의 하나로 추정되지만 그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우리나라 곳곳의 마을에 '비선거리'라는 지명이 있다. 비선거리로 불리는 곳은 길옆에 즐비하게 비석이 서 있는 거리이다. 이곳은 장승백이와 달리 벼슬아치와 같은 권력층이나 부유층이 모여 사는 마을 가까운 거리를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조상과 본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각종 기념물을 세웠는데, 이중 하나가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곳에 세운 송덕비(頌德碑)이다. 송덕비는 봉건적 관료체제의 전형적 소산물로 다수의 민중의 눈에 곱게 보일리 없어 대다수 사람들이 그 비(碑)를 보고 욕설을 퍼붓거나 발길질을 하면서 울분을 달랬을 것이다. 비석치기란 이와 같은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것이 점차 놀이화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견해로는 비석 모양의 돌을 세워 놓고 이를 쳐서 넘어뜨리기 때문에 비석(碑石) 치기라고 부른 것이 아니라, 애당초 돌을 날려서 치는 놀이라는 뜻의 비석(飛石)치기에서 유래하였다고 보는 것이다. 이칭인 비사(飛砂)치기도 이러한 이유로 사기그릇 조각을 날려서 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조선의 향토오락』에서는 이 놀이를 비석타(碑石打), 석타(石打), 석유(石遊), 돌맞추기놀이, 석타유(石打遊), 석축(石蹴)놀이, 비사치기 등 여러 이름으로 기록해 놓았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비석치기는 세울 수 있는 돌[비석, 목자]이 필요하며, 야외에서 놀이가 행하여진다.
[놀이 방법]
비석치기는 두 편으로 갈라 한 사람씩 순서대로 하는데 가로 약 8㎝, 세로 10㎝가량의 비교적 편편하고 네모꼴 모양의 돌을 마련한다. 그리고 약 5~7m 떨어진 자리 양쪽에 선을 그어 놓고 한쪽 선상에 돌을 세운다. 그 다음 가지고 있는 돌[목자돌]로 세워져 있는 선돌[비석돌]을 순서대로 맞혀 넘어뜨린다. 둘이 하는 경우에는 한쪽이 실격하면 바로 교대하지만, 편을 짜서 할 경우에는 공격하는 쪽이 전원 실격해야 교대한다. 놀이 과정을 먼저 모두 마치면 이기게 된다. 동구 내남동 내지마을에서는 한 명이 놀이 과정을 실수없이 모두 마치면 이미 실격하였던 자기편이 다시 살아나 놀이를 또 할 수 있다고 한다. 놀이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 한쪽 선 위에 세워 놓은 선돌을 다른 쪽 선 위에 서서 돌을 들고 겨냥하여 던져 넘어뜨린다.
② 돌을 오른발등 위에 얹어 놓고 한발 한발 앞으로 다가간 다음 오른발등의 돌을 날려 선돌을 맞혀 넘어뜨린다.
③ 두 발목 사이에 돌을 끼고 앞으로 뛰어간 다음 돌을 날려 선돌을 맞혀 넘어뜨린다.
④ 무릎 사이에 돌을 끼고 앞으로 뛰어간 다음 돌을 내려뜨려 선돌을 맞혀 넘어뜨린다.
⑤ 돌을 오른손에 들고 오른발을 들어 그 가랑이 밑으로 돌을 던져 선돌을 맞혀 넘어뜨린다.
⑥ 허리를 뒤로 젖혀 돌을 배 위에 얹어 놓고 걸어간 다음 돌을 내려뜨려 선돌을 맞혀 넘어뜨린다.
⑦ 돌을 오른쪽 어깨 위에 얹고 가서 돌을 떨어뜨려 선돌을 맞혀 넘어뜨린다.
⑧ 돌을 왼쪽 어깨 위에 얹고 가서 돌을 떨어뜨려 선돌을 맞혀 넘어뜨린다.
⑨ 허리를 굽혀 돌을 등허리에다 얹은 채 뒷걸음으로 걸어간 다음 허리를 펴 돌을 떨어뜨려 선돌을 맞혀 넘어뜨린다.
⑩ 고개를 뒤로 젖혀 돌을 이마에 얹어 놓고 걸어간 다음 돌을 떨어뜨려 선돌을 맞혀 넘어뜨린다.
⑪ 머리 위에 돌을 얹고 걸어간 다음 돌을 떨어뜨려 선돌을 맞혀 넘어뜨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비석치기는 손과 어깨, 발과 발등, 머리와 이마 등 신체의 모든 부분을 활용해서 목표물을 맞혀 넘어뜨리는 놀이이다. 비석을 옮겨가는 과정에서 신체의 균형이 치밀하게 조화를 이루며, 난이도에 따라서 익살스런 동작이 적절히 안배되어 즐겁고 유쾌하게 놀이에 빠져들게 된다. 또 상대의 비석을 맞히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과 순발력, 유연성이 요구되어 아이들의 심신을 단련시키는 데 매우 유익한 놀이라 할 수 있다.
[현황]
1980~1990년대까지만 해도 동네에서 비석치기를 하던 아이들을 발견하기 어렵지 않았으나, 현재는 행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방과 후 전래놀이 수업에서 간간이 행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