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4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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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칼땅치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혜정 |
[정의]
농촌에서 청소년들이 갈퀴를 던져 갈퀴의 상태를 보고 승패를 결정하는 민속 놀이.
[개설]
갈퀴치기는 주로 가을철 농가 청소년들이 갈퀴를 던져서 승패를 결정짓는 나무꾼 놀이 중 하나이다. 산에서 갈퀴로 낙엽이나 솔가지를 긁어모아 만든 나뭇단을 걸고 이긴 사람이 차지하게 된다. 낙엽을 긁어모으다가 한 사람이 ‘갈퀴치기’를 제안하면 모두 일정량의 나무를 해 가지고 와서 쌓아 놓고 놀이를 시작한다.
[연원]
갈퀴치기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갈퀴’의 명칭은 여러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역어유해(譯語類解)』에서는 ‘시파자(柴把子)’라고 기록하였고, 『한한청문감(韓漢淸文鑑)』에는 ‘파자(爬子)’라고 기록되어 있다. 서호수(徐浩修)가 쓴 『해동농서(海東農書)』에는 ‘형파(荊杷)’라고 하여 “벼 고갱이를 따로 모으는 연장이며, 싸리나무를 구부려 만든 것으로 타작마당에 긴요하며 큰 솔가리 나무를 할 때에도 쓴다.”라는 설명과 그림을 실어 놓았다. 문헌의 기록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는 대나무 갈퀴뿐만 아니라 싸리나무 갈퀴도 썼음을 알 수 있다. 대나무 갈퀴는 만들기도 쉽고 간편하며 수명이 긴 장점이 있으나, 대나무를 구하기 어려운 산간 지대에서는 대나무 갈퀴 대신 싸리나무 갈퀴를 주로 썼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갈퀴치기에서는 나무나 마른 풀, 검불 따위를 긁어모으는 데 쓰는 농기구인 갈퀴를 놀이 도구로 사용한다. 남도 지방의 가정에서는 정월 초하루에 남자들이 갈퀴를 사다가 문에 걸어 두고, 한 해의 풍년 기원과 재물이 들어오기를 비는 풍습이 있었다.
[놀이 방법]
갈퀴를 던질 지점을 정해 놓은 다음, 그로부터 5m쯤[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동의 경우는 10m] 되는 거리에 선을 그어 놓는다. 갈퀴의 손잡이 끝을 두 손으로 어깨에 멘 다음, 손으로 힘차게 밑으로 당겨서 갈퀴가 한 바퀴 돌아 밖에 떨어지게 한다. 이때 갈퀴가 선 안으로 떨어지면 실격이 되며, 선을 넘어서 엎어지면 이기고 젖혀지면 패배한다. 다시 말해서 갈퀴가 엎어지면 승자가 되고, 갈큇발이 하늘을 향하면 패자가 된다. 만약 갈퀴가 엎어진 사람이 둘 이상이면 실격자와 젖혀진 사람을 빼고 다시 던져서 승부를 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아궁이를 사용하던 과거에는 나무가 필수 연료였기 때문에 집안의 청소년들이 산에 가서 나무를 해 오는 경우가 많았다. 갈퀴치기는 심심풀이로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나무를 해 오기 싫은 나무꾼들이 제안하여 놀이가 행해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놀이에서 이기면 나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생활과 놀이가 접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황]
갈퀴치기는 주거 환경과 생활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져 현재는 행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