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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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祈雨祭 |
영어의미역 | Rain-praying Ritual |
이칭/별칭 | 무제,무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
집필자 | 석대권 |
[정의]
경상북도 구미 지역에서 6월에 날이 가물면 비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
[개설]
기우제는 가뭄이 계속되어 농작물의 파종이나 성장에 해가 있을 때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의(祭儀)이다. 가뭄이 심하면 농사짓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기우제를 지내 비가 오기를 비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구미 지역에도 마을 단위로 지역의 지방 수령이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들이 보인다.
현지 조사에 나타난 자료를 보면 형곡2동·고아읍 원호리·무을면 무이리·해평면 문량2리·옥성면 농소2리와 구봉리 등에서 마을이나 면 단위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남통동 용샘·옥성면 구봉리의 용바위·도개면 신림리 용산·장천면 하장리 용바위·산동면 성수리 용샘·거의동 구룡곡(九龍谷)의 용왕제 등과 같이 용과 관련 있는 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구미 지역에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내기 위한 제단인 ‘기우단(祈雨壇)’이 인동 유학산(遊鶴山)과 부지암(不知岩)에 있었다고 한다. 조선 말의 학자 장두현의 『죽문집』에는 천생산과 금호산 대혜폭포 위의 대혜골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곳은 가뭄이 심하면 선산부사가 직접 비 내리기를 기원하던 곳이다. 도개면 신림리 용산에도 기우단이 있어 가뭄이 들면 선산부사가 이곳에 와서 기우제를 올렸다고 한다. 하늘의 비에 의존하며 농사를 짓던 시절에 지내던 기우제도 관개 시설의 발달과 양수장의 설치로 지금은 사라진 풍속이 되었다.
[전설]
기우제를 지내면 영험하다는 전설이 있다. 옥성면 구봉리의 용바위는 마을앞 낙동강변에 있는 바위로 그 모양이 용과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가뭄이 들어 기우제를 이곳에서 지내면 사흘 안에 비가 온다고 전한다. 도개면 신림리 냉산에 있는 이매연(鯉埋淵)이란 못 안의 큰 바위에는 큰 굴이 있는데 그곳에 용이 살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 냉산에 기우단이 있었는데 한해가 심하면 선산부사가 모든 관속을 거느리고 정성을 다하여 기우제를 지낸 곳이라고 한다.
[현황]
1. 형곡2동
대체로 6월에 기우제를 지낸다. 날이 가물 때는 면장이 제주가 되어 금오산에 가서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5일장이 서는 장소를 하천가로 옮기기도 한다. 기우제를 지내는 방법은 집에서 지내는 일반 제사와 같으나, 돼지머리·떡·과일 등 제물을 잘 차린다. 또는 마을 여자들이 솥뚜껑을 거꾸로 이고 동네를 뛰어다니기도 한다.
2. 고아읍 원호리
비가 오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뒷산 열두 봉우리에서 기우제를 지낸다. 제관은 생기복덕(生氣福德)을 보아 깨끗한 사람으로 뽑는다. 제사 올리기 삼일 전부터 다른 마을 사람의 출입을 금하는 금줄을 친다. 제물은 돼지머리·삼색실과·포(명태)·탕 등이다. 제사시간은 12시로 제관과 마을 주민이 모두 산에 올라가서 지낸다. 제관은 술을 석 잔 올리고 “용왕님 비나 좀 오게 해 주이소”라고 하면서 소지를 올린다. 이 마을에서는 1950년대 이후 2~3회 정도 기우제를 지낸 바 있다고 한다.
3. 무을면 무이리
마을 뒤 원통산 꼭대기에서 기우제를 올렸다. 원통산에서 지내는 기우제는 무이리 마을만의 기우제라기보다는 무을면장을 비롯하여 무을면 주민 전체가 참여하여 지냈다. 주요 제물은 돼지머리이고, 제사가 끝나면 돼지머리는 그대로 두고 내려온다.
4. 해평면 문량2리
비가 안 오고 가물면 ‘깡철이 날린다’고 하여 산에 가서 풍물을 친다. 하늘에서 불덩이 같은 강철이[깡철이] 내려오면 날이 가물다고 한다. 용이 되려다 되지 못한 것이 강철이라고 하는데, 강철이를 날리기 위해 산에 갈 때는 남자 어른들만 간다. 음식을 장만하지는 않는다.
5. 옥성면 농소2리
날이 너무 가물어 모를 심지 못할 정도가 되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기우제를 지낸다. 남자들이 마을의 뒷산 중턱에 있는 샘에 올라가 돼지머리를 준비하여 기우제를 지낸다. 기우제를 지내는 동안 집집마다 금줄을 꼬아서 대문 앞에 드리우고 버드나무가지를 꺾어서 꽂아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