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9014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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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家神信仰 |
영어공식명칭 | Worship of Household Spirit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가평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정의]
경기도 가평 지역에서 가택신을 모시고 섬기며 집안의 안녕을 위해 기원하는 신앙.
[개설]
우리나라는 어느 지역에서든 집안에 가택신을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가평 지역에서는 지석, 성주, 칠성, 터주, 조왕 등이 가택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가택신의 종류가 다양하며 집안 공간 곳곳에 따라 관장하는 신이 다른 것은 우리 문화가 무속을 바탕으로 한 다신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속에서 자연 공간에 따라 다양한 신을 가지고 있듯이 그러한 사고가 집안의 신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따라서 가평의 가택신이라고 할 때 대표적인 것으로 지석, 성주, 칠성, 터주, 조왕을 거론할 수 있으나 그밖에도 관념적으로는 더 많이 신이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연원 및 변천]
가신신앙의 연원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고대에서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토착 신앙이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가신의 신체를 모셔놓은 가정도 드물지 않았으나 오늘날 가신의 신체를 모셔놓은 가정은 매우 드물다. 고사를 지내는 집도 그 수가 날로 줄어들고 있으며 토박이 주민 중 노인층에서 주로 고사를 지내고 있다.
[사례]
가평 지역에서 성주신은 대청에서 안방으로 들어가는 문 옆에 있는 기둥에 많이 모셔진다. 성주를 모실 때는 한지를 접어 붙여 놓는데 그것이 없다고 하여 성주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체를 모셔 놓지 않아도 늘 그곳에 계신다고 하는 관념을 가지고 있어 고사 때가 되면 그 앞에 제물을 놓고 빈다.
지석은 제석의 와음으로 천신인 제석님을 말한다. 칠성도 천신 계통의 신인데 제석과 칠성은 불교와 도교적 영향과 관련이 있다. 아이를 점지해주는 것은 삼신할머니라고 알려져 있는데 제석과 삼신이 혼합되어 제석의 기능이 주부가 거처하는 안방에서 출산과 수명장수를 돕는 신으로 모셔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간에서는 뜰에 칠성단을 조성해 놓고 수시로 주부들이 치성을 드리기도 했는데 칠성단 대신 장독대가 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터주는 터를 관장하는 신이다. 민간에서는 성주를 가장, 터주를 주부에 비유하기도 한다. 주부와 가장이 화합하여 가정을 잘 이끌어 나가야 하듯이 집안신인 성주와 터주도 별고 없어야 한다. 터가 탈이 생기면 지신이 발동하게 되어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지신풀이’라고 하여 정초에 풍물패가 집안 곳곳을 돌면서 마당밟기를 하기도 한다. 집을 지을 때도 먼저 터다지기를 하는데 터가 무탈해야 집안도 안전하다.
조왕은 불과 관련된 신인데 흔히 부엌을 관장하는 신으로 믿어지고 있다. 주부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조왕 중발의 물을 새로 갈고 가족의 안전과 소망을 빌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렇게 가평 지역에서는 집안의 안녕을 위해 가택신을 모시고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가신에게 올리는 제물은 팥시루떡, 백설기, 막걸리, 청수, 북어, 돼지고기, 과일 등 가정에 따라 제물의 종류가 다양할 수 있는데 대개 간소하게 하더라도 팥시루떡과 백설기, 막걸리, 청수는 올린다. 백설기는 깨끗한 것을 받는 천신께 올려지며 팥시루떡은 성주, 터주, 조왕 등 기타 대부분의 신들에게 올린다. 고사는 년 2회 이상 지내는 집도 있고 가을에만 지내는 집도 있는데 오늘날에는 시월 상달에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사를 지내는 순서는 가정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개 지석에게 올린 후 성주, 터주, 대문, 부엌, 기타 장소인 우물, 광, 우사 등으로 이어진다. 지석, 성주, 터주 등 주요한 신에게는 제물을 올리고 절을 한 후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비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나머지 장소에는 떡을 담은 접시만 가져다 놓는 것으로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