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에 있는 청동기시대의 주거지 유적.

[위치]

미노리 유적은 행정구역상으로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 산 47번지 일원이며, 경·위도 상으로는 북위 37°52′, 동경 128°48′에 위치하고 있다. 유적은 강릉에서 7번국도를 따라 주문진 방향으로 북상하다 보면 사천면 사무소를 조금 못 미쳐 우측에 강릉 아산병원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 아산병원 좌측으로 폭 3m 가량의 시멘트 도로가 있다. 유적은 이 도로의 좌, 우측 구릉 일대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발굴조사 경위]

강릉시 사천면의 미노리와 방동상리의 낮은 구릉일대에는 많은 청동기시대 유물산포지가 분포하고 있는 것이 이미 알려져 있다. 이후 지난 2003년 강릉시에서는 사천면 방동상리의 마을간 연결도로를 개설하고자 하였으며, 이에 앞서 유적이 확인되고 있는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 산 47번지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가 강원문화재연구소에 의하여 실시되었다. 조사는 2003년 3월 5일부터 동년 3월 15일까지 11일간에 걸쳐 실시되었다.

[발굴결과]

발굴조사는 이미 형성되어 있는 폭 3m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폭 6m로 확장하는 구간에 한정하여 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1기와 청동기시대 주거지 1기가 확인되었다.

[형태]

고인돌은 이미 1998년 지표조사에서 발견된 ‘미노리 고인돌’로 현재 뚜껑돌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뚜껑돌은 화강암제이며, 평면형태는 장방형에 까깝다. 크기는 길이 1.9m, 너비 1.06m, 두께 40~50㎝이다. 하부구조의 조사결과 지상에서 5~10㎝ 정도는 흑갈색 부식토층이 확인되었으며, 그 아래로 생토인 풍화암반층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뚜껑돌이 원위치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거지는 이미 개설되어 있는 절토면에 확인되어 주변으로 확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면적의 약 1/4가량 정도만 남아 있다. 현존하는 양상으로 보아 평면형태는 장방형으로 추정된다. 내부토는 회갈색 및 암갈색 사질점토와 약간의 목탄이 혼입된 흑갈색 사질점토가 퇴적되어 있으며, 바닥면은 암갈색 사질점토를 두께 10㎝ 정도로 전면에 깔아 정지하였다. 남쪽 벽면은 폭 16~22㎝정도의 명황색 사질점토가 확인되는데, 이것은 벽면을 보강하기 위하여 뒷채움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둥구멍은 총 5개가 확인되었는데, 남벽에 4개, 중앙부에 1개가 배치되었다. 규모는 남-북 현존 1.93m, 동-서 현존 2m, 깊이 39㎝이다.

[출토유물]

주거지에서 출토된 유물은 민무늬토기편 7점, 받침돌 1점 등 총 8점이 출토되었다. 토기류는 완형으로 복원된 것 1점이고, 바닥 4점, 동체부편 2점이 출토되었다. 토기의 색조는 대체로 황갈색, 적갈색을 띠고 있으며, 바탕흙은 세사립이 함유되어 있는 점토를 사용하였다. 완형으로 복원된 토기는 발형토기로, 바닥은 평저이며, 아가리는 동체상부에서 마무리지어 성형하였다. 바닥에는 지름 1.1㎝ 정도 천공되어 있다. 민무늬토기 바닥편은 바닥이 모두 평저이다.

[의의와 평가]

미노리 유적은 낮은 구릉상에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발굴조사는 마을간 도로를 확장하는 구간에 한하여 조사되었기 때문에 유적의 전모를 밝히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그러나 지표조사로만 확인된 유물산포지의 성격을 일부나마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