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1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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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端午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집필자 | 김순주 |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지역[옛 경기도 광주군·과천군 일부]에서 음력 5월 5일에 맞는 명절 및 이와 관련된 풍속의 특징.
[개설]
단오 는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五節), 단양(端陽)이라고도 하였으며, 속칭 수릿날(戍衣日, 水瀨日)이라고도 하였다. 부채를 선물하는 풍속과 함께 단오 부적을 만들어 축귀(逐鬼)하고자 하였다. 농촌에서는 보리 베기와 콩 심기, 모내기가 있어 매우 바쁜 시기였다. 모내기가 보급된 조선 후기 이전에 보리를 수확한 뒤 단오 때 한차례 즐겼다.
[연원 및 변천]
단오 의 ‘단(端)’은 첫 번째를, ‘오(午)’는 다섯을 뜻하여 단오는 초닷새를 가리킨다. 그리고 단오를 중오절(重五節)이라고 하듯이 양수(陽數)인 홀수가 겹치는 날은 양기가 왕성한 길일로 쳤다.
조선조의 단오 때에 조정을 비롯한 민간에서는 여러 풍속이 행해졌다. 『동국세시기』에서는 부채를 선사하는 풍속을 기술하고 있다. ‘공조(工曹)에서 단오 부채를 만들어 바치면 임금은 이것을 재상과 시종들에게 하사한다 … 대나무 생산지인 전라도와 경상도의 감사와 통제사는 임금에게 명절 부채를 진상하고 예절에 따라 조정의 대신들과 친척 및 친우들에게 선사하며, 부채를 만드는 고을의 수령들도 역시 임금에게 진상하고 친우들에게 선사한다.’ 단오에 부채를 선사하는 풍속은 임금에서 신하들에 이르기까지 단오 의례로서 널리 행해졌다. 또 대궐에서는 관상감에서 만든 부적을 붙여 나쁜 귀신을 물리치고자 하였으며, 양반집에서도 부적을 붙였다. 민간에서 남녀 아이들은 창포를 끓인 물로 얼굴을 씻고 부녀자들은 창포 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드는 단오치장(端午粧)을 하였다. 이 외에도 그네뛰기, 씨름과 같은 놀이를 행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세곡동에서는 주민들 대부분이 농사를 지었는데, 단오에는 모내기가 시작되는 때였으므로 단오를 별로 중요한 명절로 보내지 못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큰 나무에 그네를 매어 그네타기를 하도록 하였다. 이날 약재로 쓸 쑥을 뜯기도 했는데, 낮 12시가 쑥의 효력이 가장 좋은 시각이라 하여 이때 쑥을 뜯었다.
대치동에서는 밭이 많아 창포를 많이 재배했다. 단오에 창포로 머리를 감기도 했지만, 서울에 가서 파는 일이 더 많았다. 도곡동은 탄천이 지나는 늪지대여서 줄풀이 나는 줄밭이 많았다. 줄밭에는 창포가 많이 나 단오 무렵에 이를 내다 팔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산에 매어준 그네를 타고 놀았다. 이곳에서는 정오가 되기 전에 쑥을 베어 말려 나중에 약으로 썼다고 한다. 일원본동의 한 주민은 젊은 시절에 ‘단옷날 가재가 그네 뛴다. 가재가 그네를 물고 흔들흔들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