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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000014
한자 二十一世紀首都圈經濟開發-新成長動力
분야 정치·경제·사회/정치·행정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기도 포천시
집필자 허훈

[개설]

경기도 포천시는 도농 복합 도시로서 2003년 10월 19일 시로 승격했으며, 수도권 제일의 녹색 휴양 도시 건설을 시정 중점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천시는 자연 경관이 뛰어나 명성산산정 호수, 한탄강과 비둘기낭 등의 자연 관광지와 포천 국립 수목원, 평강 식물원 등 환경에 기반을 둔 생태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유명 관광 명소로서 뿐만 아니라 혁신 관광의 선진지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과거에는 관광 자원으로 볼 수 없었던 것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만들어 냈고 2012년 8월에는 한국 관광 평가 연구원으로부터 혁신 관광 정책 대상도 수상하였다.

즉 군부대와 사격장이 있는 지역이라는 단점을 육군 종합 화력 훈련 참관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접근하여, 동양 최대의 군사 훈련장인 승진 훈련장을 안보 관광 코스로 육성하였다. 또한 근대 산업 발전의 아픔을 간직한 폐채석장을 예술과 문화의 공간인 포천 아트 밸리로 재탄생시켜 타 지방 자치 단체의 벤치마킹 우수 사례로 각광 받고 있다. 앞으로도 포천시는 혁신 관광의 기치를 걸고, 포천의 독특한 자연 및 인공 자원을 활용하여 문화와 삶을 접목시킨 관광 산업을 육성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

[국군 최대의 사격장인 승진 훈련장이 새로운 관광지로]

포천시는 접경 지역 지원 특별법이 정한 접경 지역으로서 DMZ와 가까워 2개의 군단 사령부가 입지할 정도로 군사적 요충지이다. 1950년의 6·25 전쟁 때에는 국도 43호선을 따라 북한군이 침공하여 축석 고개를 넘어 미아리로 진군한 침투로이기도 했고, 영북면 3·8 선교에 동서축선이 그려져 휴전이 되기도 하였다. 포천시의 일부 지역은 휴전 이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접경 지역과 군사 시설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따라서 민간인 통제선과 군사 시설 주변 지역 규제 등으로 인해 정주 생활환경이 열악하여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지 못하였다. 군사 기지나 군사 시설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필요했으나, 지역 주민들에게는 지역 개발의 장애 요인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 군사 기지 및 군사 시설 보호법과 접경 지역 지원 특별법 등에 의해 이 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와 함께 접경 지역 지원 정책이 펼쳐지게 되었다. 또한 군의 작전 개념도 변하여 군사 기지 및 군사 시설을 비밀스럽게 운영하던 과거 방식에서 탈피하여 군 자원을 민간 부문과 공유하는 정책도 펼쳐지게 되었다. 처음부터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군민 거버넌스의 흐름으로부터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소재한 승진 사격장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승진 사격장은 포천이 자랑하는 뛰어난 명승지인 명성산에 오르면 쉽게 볼 수 있는 한국군 최대의 전차 및 포 사격장이다. 그러나 사격장으로 인한 소음과 명성산 계곡의 탁류 오염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는 군과 인근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심했다. 이에 2004년 포천시 의회에서 ‘군 사격장 피해 대책 조사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고 승진 사격장을 포함하는 3곳의 사격장을 현장 조사하여 이전 방안 또는 이전이 불가능할 경우 주민 지원 방안 등을 담은 특별법 제정을 국회와 행정 자치부에 요청하는 등 갈등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포천시는 승진 사격장을 종합 화력 시범이나 간헐적으로 개최되는 공지 합동 훈련 참관을 내용으로 하는 관광 상품 자원으로 활용하자고 요청하였다. 그 결과 포천시와 관련 군단이 관광 개발 및 안보 관광 상품 개발에 합의하는 협약을 맺고 2010년부터 관련 군사 훈련 및 시설을 일반에 개방하게 되었다. 이는 이른바 매주 수요일 11시부터 1시간 동안 전차 및 포 사격 등을 관람하고 야외 전시장에 전시된 각종 무기를 직접 다루어 보거나 전차에 올라타 볼 수 있게 하는 체험 관광 상품으로서, 안보 자원을 개발한 최대 성공작의 관광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소음·진동·오폭 등의 위험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국 최대의 한국군 사격장인 승진 훈련장과 미군 사격장인 영평 사격장 주변 지역 주민들에 대한 합리적인 국가 지원 대책이 수립될 때 이들 안보 관광 상품도 지속 가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폐채석장을 관광지로]

경기도 포천시에서 생산되는 포천석은 건축용 자재로서 국회 의사당, 정부 청사 등 국가의 중요 건축물에 사용될 정도로 유명하며, 숭례문 복원 공사의 석재로도 사용될 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포천석은 강도가 세고 마모 저항성이 뛰어나 계단 등 내부 바닥재나, 외부 건축재의 외장재 및 토건 구조재로서 특히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신북면, 창수면, 화현면 일대에서 채석 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포천시 지역 경제 총소득[GRDP]의 5.18%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크다.

하지만 채석 산업은 산림 훼손의 원인이 되고 분진, 소음, 진동 등의 생활 오염원으로 지목되어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등 포천시의 골칫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게다가 채석이 끝난 폐석산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산림 관리법 등을 위반하고 원상회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는 문제점도 있었다. 포천시에 있어서 채석 산업은 양날의 검이었다.

그러나 포천시는 고민을 거듭하여 폐채석장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에 위치한 부지 14만 2000㎡의 산림이 훼손된 폐채석장 일대를 공연장, 모노레일, 전시장, 조각 공원 등을 갖춘 포천 아트 밸리라는 이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포천 아트 밸리는 2009년 10월에 개장하여 월 2만 여명의 탐방객이 내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혁신 관광의 메카로서 관광 관련 공공 기관이 적극 추천하는 각 지방 자치 단체의 단골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혁신 관광 산업의 전망]

폐채석장을 활용한 포천 아트 밸리와 군 사격 훈련장을 활용한 안보 관광의 예에서 보듯이 포천시는 전통적인 관광 자원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관광의 길을 열어 보였다.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라고만 생각했던 두 장소를 역발상을 통해 관광 자원으로 바꾼 것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환경오염 피해를 치유하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비용은 최소화하고, 대신 생각지도 못한 관광 수입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진 신성장 산업의 중요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포천시의 이러한 성공은 향후 군사 시설과 같은 국가 자원을 군민이 협력하여 공유 자원화하고, 흔히 님비 시설로 일컬어지던 환경 기초 시설과 광공업 시설 및 채석 시설 등을 문화 자원으로 탈바꿈시켜, 지역 산업의 개발 육성과 환경 문제의 해결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안을 제시한 중요한 모법 사례가 되고 있다.

즉 포천시 북부의 한탄강과 연결되는 대부분의 접경지에는 군사 시설이 많이 밀집되어 있는데, 이러한 시설은 군민 협력을 통해 다양한 병영 체험 프로그램이나 군과의 동행 프로그램 등의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또한 포천 아트 밸리의 성공은 포천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교동 폐채석장을 대규모 공연장으로, 두 번째로 큰 내촌면 소학리 폐채석장을 골프나 스키 등의 스포츠 레저 시설로 각각 활용할 수 있는 역발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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