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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000008
분야 전승언어문학/구비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기도 포천시
집필자 정진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0년 08월 21일 - 경기도 무형 문화재 제35호
포천 메나리 보존회 -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방축리 263

[정의]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방축리 지역에서 불리는 「포천 메나리」는 본래 논농사에서 두 번째 논매기를 하며 부르는 김매기 소리를 말한다. 2000년 8월 21일 경기도 무형 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되었다.

[개설]

우리들의 조상은 생활하기 위한 모든 것을 자연에서 얻었다. 이를 얻기 위해 자연에 순응하며 피땀 어린 노동을 하여야 했다. 그러나 인간 개개인의 힘은 너무 미약하였다. 그래서 인간은 집단을 구성하며 마을과 사회를 만들어 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노동에 따른 피로의 회복과 효율적 노동을 위하여 자연적으로 발생된 것이 노래와 소리이다.

포천은 명산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며, 최근에는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경기도 중 비교적 산지가 많은 포천 지역이지만 가산면군내면 일원은 넓은 농지가 펼쳐져 있다. 옛말에 “가평군 논보다 포천 가산면 논이 더 많다.”고 할 만큼 넉넉한 논농사를 짓던 곳이다. 여기다 포천 사람들은 농지 인근 야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풀을 베어 논농사의 거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때 힘든 농사일과 함께 농군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던 것이 농요이다. 포천은 지리적 환경과 일의 성격에 따라 특유의 소리를 만들었다. 특히 경기도 무형 문화재 제35호 「포천 메나리」는 산과 들이 고루 퍼져 있어 여러 종류의 농요를 간직하고 있다.

옛날부터 대종을 이루는 노동요는 일의 성격, 일터의 환경, 지역의 특성 등 여러 가지로 다르게 붙여지는데, 포천은 산과 들이 고르게 있어서 노래도 고르게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논맬 때 부르는 ‘메나리’가 많이 불렸는데, 힘차면서 구성진 가락이 멋있고 가락의 내용도 매우 건전하다.

메나리는 원래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일부 지방에서 농부들이 논의 김을 맬 때 부르는 노동요이다. 메나리라는 이름은 산유화(山有花)를 풀어서 ‘뫼몰이’라 한 것이 메나리로 되었다는 설과, 옛 민요 ‘미나리 꽃은 한철이라’ 하는 데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창법]

우리나라의 김매는 소리는 대개 메기고 받는 방식으로 부르는데 비하여 「포천 메나리」는 가장 특색 있는 소리로 그 창법이 독특하게 이어지는데, 소리 부르는 사람이 5개 조로 나뉘어 한 절을 5개 부분으로 나누어 각 조가 각각 부르는 점이 특이하다. 각기 역할을 분담하여 부름으로써 한 개의 소리를 완성하는 방법이다. 그 분담 역할이 메기는 소리, 지르는 소리, 받는 소리, 내는 소리, 맺은 소리 등으로 구분되어 메기는 소리를 되풀이 받는 형식과 메기는 소리를 이어 짝을 채우는 두 가지 형식으로, 이는 다른 지방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창법이다. 다섯 패로 나누는 것은 소리를 한 사람이 부르기란 숨이 차서 힘들므로 지혜롭게 생각해 낸 하나의 방편이다. 따라서 힘차면서 구성진 가락이 멋있고, 가락의 내용도 매우 건전하며, 창법 또한 독특하다. 또한 일하는 일꾼들 전원이 모두 일과 노래에 참여하기 때문에 노동의 능률이 오르고 노동의 어려움을 잠시나마 잊게 해 주기도 했다.「포천 메나리」는 메기고 받는 일반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포천 지역에서 창작된 독특한 형식의 노동요로 전통 사회 공동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내용]

강원도 메나리가 밭농사 중심이라면 포천은 논농사를 지으며 독특한 소리로 발전했다. 현재 가산면 방축리 일원에서 불리는 농사 소리는 입산 타령을 시작으로 하산 타령, 논갈이[소몰이], 모내기[열소리], 김매기[애벌매기, 긴 방아 타령, 곧방아], 새참, 농악, 김매기[두벌매기·메나리], 새엄기 순으로 진행된다. 농사 소리는 산을 오르며 풀이나 나뭇짐을 하는 입산 타령[아리랑 타령]과 고단한 일군이 부르던 하산 타령[목동요]을 부른다.

1. 메나리 소리

이논배미 물세좋아 일천가지 벌려섰네

일천가지 벌려서면 삼천석이 솟는다네

삼천석이 솟아나면 부모봉양 하여보세

부모봉양 하신다음 처자건사 하여보세

이 메나리는 ‘되돌려 받기’와 ‘이어 받기’의 두 가지 형식을 가지고 있다.

2. 되돌려 받기

‘되돌려 받기’는 메기는 소리를 나머지 사람들이 한 소절씩 나눠 되돌려 받는 것으로 아래와 같다.

[메기는 소리] 두 벌 논을 매면서 메나리 해봅시다.

[전원 대답] 이 논배미 물채 좋아

[지르는 소리] 예 예 예 -

[받는 소리] 이 논 배미-

[내는 소리] 물 채-

[맺는 소리] 좋아

3. 이어 받기

‘이어 받기’는 메기는 소리에 이어 나머지 사람들이 다른 가사를 한 소절씩 이어 받는 형식이다.

[메기는 소리] 일천 가지 벌려 섰네

[지르는 소리] 예 예-

[받는 소리] 삼천석이-

[내는 소리] 솟아-

[맺는 소리] 났네-

[보존 현황]

「포천 메나리」는 발굴된 지 몇 년 만에 경기도 최우수상을 받고, 1992년 제33회 전국 민속 예술 경연 대회에서 문화부 장관상을 받음으로써 인정을 받아 경기도 무형 문화재 제35호로 지정이 되었다.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방축리 263번지에 소재하고 ‘포천 메나리 보존회’가 이를 관리하고 있다.

포천 메나리 보존회의 관계자는 “후계자를 양성시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생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메나리를 이어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메나리는 최소한 1년은 연습해야 무대에 설 수 있다. 누구나 메나리를 배울 수 있고,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실력을 갖출 수 있다. 전수 회관이 가산면에 있기 때문에 포천 시민들마저도 가산면의 문화재로만 아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포천시청에서 더욱 적극적인 홍보가 있어야 할 것이다.

[보존 대책]

「포천 메나리」의 전승·보전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과 일반 대중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 세계화를 부르짖는 시점에서 한정된 지방 행정 인력과 예산에 막혀 전수 현황 파악은 물론 발전 방향에 대한 대안조차 전무한 상황이다.

먼저 전승 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 작업이 시급하다.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여 평가의 목적과 기준을 명확히 정해 지원 근거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 자료를 이용하여 보유자나 보유 단체에 대해 차등 지원하고, 각종 전시·공연을 장려하여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자는 것이다. 이 또한 전문 교육을 강화시켜 전승자를 자립시켜야 한다는 현실론이다.

지방 정부의 한정된 예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승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예를 들어 지방 자치제 이후 활성화된 지역 축제에 민속놀이 같은 분야의 연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수 교육 조교나 이수자를 중심으로 축제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음악과 무용의 경우는 기초적인 예술 행정과 공연 기획을, 공예 분야는 전시 관련 지식과 작품 유통에 대한 교육을 제공한다.

농업의 기계화로 자연 농법이 사라지고 ‘옛 소리’를 간직한 사람들이 하나 둘 작고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다행히 지난 1988년 포천 메나리 보존회를 결성하고, 50여 명의 회원들이 30여 평의 전수 회관에서 매주 1, 2회 연습하고 있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7.08.04 <분야> 변경 역사/전통시대 -> 전승언어문학/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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