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30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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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食生活 |
영어공식명칭 | Dietary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강원도 영월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명환 |
[정의]
강원도 영월군에서 먹는 음식 및 음식과 관련된 생활풍습.
[개설]
영월군의 식생활은 개인적인 기호뿐만 아니라, 계절과 명절, 행사 등에 따라서 다르다. 영월군 관내의 마을이 산촌과 농촌 등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각각의 자연환경에 따른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특히 영월군이 전형적인 벼농사 지역이 아니므로, 일상 음식의 주재료는 메밀, 옥수수, 감자 등이었다. 여기서 영월군 전통사회에서의 음식을 일상 음식과 저장 음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상 음식]
1) 메밀 음식
영월군에서는 메밀을 많이 재배하였다. 영월군이 산간 지역이고, 척박한 땅이 많기에 논농사보다는 밭농사를 많이 지었으며, 화전도 많이 하였다. 그리고 화전에서는 메밀을 심었다. 화전에서 메밀은 산에 불을 지르고 첫해에 많이 심는 곡물이다.
영월군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메밀국수를 먹었다. 그리고 메밀적[메밀부치기], 메밀전병 등도 먹었다. 메밀 겉껍질을 벗긴 것을 ‘멥쌀’이라고 한다. 이것을 맷돌에 갈고, 고운 체로 걸러서 나온 고운 가루는 적이나 전병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가루는 국수를 해서 먹었다. 메밀가루로 국수 반죽을 하고, 국수틀에 넣어 눌러 면을 만들면서 끓는 물에 삶아 사리를 만든다. 동치미 국물에 말거나 맹물에 양념간장을 넣어서 먹는다.
영월군에서는 메밀칼국수를 해서 먹었다. 이를 ‘꼴두국수’라고 한다. 메밀가루로 국수 반죽을 하여 칼로 썰어 칼국수를 만든다. 국물은 막장 또는 된장, 고추장, 소금 등으로 간을 맞춘다. 감자와 호박 등의 채소와 김치 등을 함께 넣어 끌이다가 칼국수를 넣고 다시 끓인다.
메밀적은 메밀가루를 물에 풀어서 부치는데, 기호에 따라서 김치, 파 등을 길게 가운데 넣고 부치기도 한다. 현재 영월읍 서부시장을 중심으로 메밀적과 메밀전병을 팔고 있으며, 능쟁이[명아주]를 삶아 무쳐서 소로 넣기도 한다.
2) 옥수수음식
영월군에서는 오래전부터 화전에 옥수수를 심어 식량으로 이용하였다. 옥수수가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기후도 영월군에 잘 맞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풋옥수수를 쪄서 먹기도 하지만, ‘옥수수 후리’라 부르는 곳에 담아서 보관하였다가 쌀로 만들어 밥을 하여 먹거나 국수, 부치기, 범벅 등을 하여 먹었다.
영월군은 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옥수수쌀로 밥을 지어 먹었다. 옥수수밥은 옥수수를 가루로 내어서 짓는 방법과 옥수수 태긴[갈거나 찧은] 알갱이로 짓는 방법이 있었다. 옥수수가루로 밥을 할 때는 옥수수를 맷돌에 갈고 체에 쳐서 옥수수가루를 만든다. 감자나 콩 등을 먼저 물에 끓인 후 옥수수가루를 넣고 다시 끓이면서 뜸을 들인다. 이때 쌀과 잡곡을 약간 섞기도 한다. 옥수수 태긴 알갱이로 밥을 할 때는 옥수수를 맷돌에 갈거나 절구에 넣어 팥알 크기가 되게 찧는다. 그리고 옥수수 알갱이와 콩에 물을 붓고 푹 끓인 후 다 익으면 쌀을 조금 넣어서 밥을 한다.
옥수수 가루를 가지고 만든 국수를 ‘올챙이국수’ 또는 ‘올챙이묵’이라고 한다. 국수틀에서 옥수수가 떨어지는 모양이 올챙이와 같다고 해서 생긴 명칭이다. 마른 옥수수를 물에 불린 다음 맷돌에 갈아서 체로 친다. 옥수수가루를 솥에 붓고 물을 넣어서 끓인다. 그리고 국수틀에다 넣고 누른다. 이때 밑에 찬물을 받쳐 두고 국수를 씻는다. 간장에 깨, 고추, 마늘, 파 등을 넣은 양념간장을 넣어서 먹는다.
3) 감자 음식
영월군에서는 감자 농사를 많이 지었다. 감자는 식량이 귀한 여름철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량이었다. 감자는 생감자로 쪄서 먹기도 하지만, 감자녹말을 만들어 떡, 국수, 부치기, 수제비 등의 음식을 하여 먹었다.
영월군에서는 감자떡[감자송편]을 많이 해서 먹었다. 감자녹말을 반죽한 다음 소로 콩이나 팥을 넣고 송편을 빚어 솥에 넣고 찐다.
여름철에 생감자를 갈아서 전을 부쳐서 먹었다. 생감자를 강판에 갈아 호박이나, 고추 등을 얇게 썰어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여 들기름에 부친다.
4) 생선음식
영월군은 동강과 서강, 그리고 남한강이 흐르는 곳이기에 강에서 민물고기를 잡아서 음식을 해 먹었다. 강과 계곡에서는 잉어, 붕어, 쏘가리, 메기 등을 잡았다. 그리고 회, 찜, 구이, 튀김, 매운탕 등으로 만들어 먹었다.
5) 산나물 반찬
영월군은 다양한 산나물, 버섯 등이 많아서, 산나물들을 반찬으로 만들어 먹었다. 참나물, 나물취, 곰취, 곤드레, 두릅, 개미추, 나물추, 고사리 등의 산나물과 느타리, 표고, 송이, 싸리 등의 버섯을 채취하여 먹었다. 나물과 버섯은 삶아서 먹거나, 삶아 말려서 ‘묵나물’로 저장하여 두고 먹었다.
[저장 음식]
1) 간장과 막장
영월군에서는 간장과 막장을 담가 먹었다. 된장을 먹은 것은 근래에 오면서부터이며, 영월군에서는 간장을 빼고 난 된장은 버리거나 소여물로 조금씩 섞어서 주었다. 고추장 또한 많이 담그지 않았다. 간장은 정월 그믐이나 삼월 삼짇날 많이 담갔다. 막장은 메주를 곱게 갈고, 고춧가루에 보리밥이나 보리쌀 간 것을 넣어 소금으로 간을 하여서 버무려 항아리에 담아 보관한다.
2) 김치류
영월군 사람들에게 김치는 겨울철 유일한 반찬이다. 김장한 것을 김치곽[김칫광]에 보관하였다. 김치곽은 볏짚으로 이엉을 만들어 둘러싸고 가마니 등으로 문을 만들어 덮는다. 영월군 사람들은 속배기김치, 동치미, 총각김치, 깍두기, 채김치 등을 많이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