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있는 남양도호부 부임 관리들의 선정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조선 시대 비석군.

[개설]

남양도호부 선정비는 16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세워진 일련의 선정비군이다. 대다수는 남양도호부사의 선정비이나, 경기도관찰사, 남양군수, 음덕면장의 것도 일부 섞여 있다. 『남양군읍지』와 선정비를 통해 당시 남양도호부사의 재직 기간을 살펴보면 대체로 2~3년 정도이다.

한편, 선정비의 건립은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건립하는 경우, 이·향임이 주도하여 건립하는 경우, 수령 본인이 건립하는 경우로 나뉘는데, 그중 이·향임과 수령에 의해 세워지는 경우가 다수였다. 일단 선정비 건립이 결정되면 경내 사림과 논의하여 건립에 필요한 사항을 결정하였다. 이후 선정비 건립을 총괄하는 감관 또는 도감을 선정하여 본격적인 비석 건립 절차를 진행하였다. 기본적으로 수령의 선정 사실이 있어야 선정비 건립이 가능하였으나, 조선 후기의 여러 사례를 살펴보면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임진왜란 이후 중앙 정부의 지방관 통제가 약화된 탓에 전국에서 선정비가 다수 건립되었는데, 그에 따른 폐단이 상당하였다.

[위치]

남양도호부 선정비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 1366-1 남양읍 행정복지센터 내에 있다.

[형태]

남양도호부 선정비의 주재료는 화강암이며, 크기와 형태는 비석마다 다르다.

[관련 인물]

남양도호부 선정비에 기록된 인물과 재직 기간 및 비석을 세운 날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신점[재직: ?~1576년, 입비: 1581년], 이경함[재직: 1595~1598년, 입비: 1602년], 안응형[재직: 1613~1615년, 입비: 1616년], 조유도[재직: 1620~1621년, 입비: 1622년], 이명한[재직: 1627~1629년, 입비: 미상], 이국헌[재직: 1685~1689년, 입비: 1688년], 권상신[재직: 1810~1812년, 입비: 1811년], 이승운[재직: 1819~1822년, 입비: 1832년], 이득형[재직: 1822~1823년, 입비: 1824년], 정덕화[재직: 1847~1829년, 입비: 1849년], 김기현[재직: 1864~1865년, 입비: 1867년], 민경호[재직: 1886~1887년, 입비: 1888년], 정순조[재직: 1870년, 입비: 1873년], 홍남주[재직: 1876~1878년, 입비: 미상], 이용태[재직: 1890~1892년, 입비: 1903년], 장호진[재직: 미상, 입비: 1903년], 강전원일[재직: 미상, 입비: 1941년]

권상신은 경기도관찰사, 장호진은 남양군수, 강전원일은 음덕면장이다.

[금석문]

남양도호부 선정비의 각 비석 앞면에는 선정비의 주인공 이름을 새겨 놓았고, 뒷면에는 선정의 내용을 기록하였다.

[현황]

남양도호부 선정비는 본래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읍내 곳곳에 세워져 있었으나, 남양읍 행정복지센터 내에 모아서 관리하고 있다. 2019년 10월 24일 화성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남양도호부 선정비를 비롯한 선정비는 그간 조선 후기 탐관의 상징으로 여겨 문화재 관리와 조사 연구에서 외면되어 왔다. 그러나 선정비는 지역 사회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서 나름의 중요성을 갖는다. 수령들의 인적 구성이나 선정비에 관련된 일화 등을 통해 지역사의 생생한 모습을 재구성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남양도호부 선정비 역시 남양도호부사의 재직 실태를 파악하고, 지역 사회의 운영 양상을 확인하는 데에 주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