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조선 시대 남양 홍씨 문중 묘역.

[개설]

화성홍법리남양홍씨묘역은 남양 홍씨 문중 묘역이다. 남양 홍씨는 당홍계와 토홍계로 구분되는데, 화성홍법리남양홍씨묘역에는 토홍계 후손들이 매장되어 있다. 토홍계 남양 홍씨는 다시 문희공파(文僖公派), 정효공파(貞孝公派), 참의공파(參議公派), 주부공파(主簿公派), 대호군공파(大護軍公派) 등 5개 파로 나뉘며, 화성홍법리남양홍씨묘역은 문희공파, 정효공파, 참의공파로 구획되어 있다. 묘역에는 홍형(洪泂)[1446~1500], 홍언필(洪彦弼)[1476~1549], 홍섬(洪暹)[1504~1585], 홍담(洪曇)[1509~1576], 홍진도(洪振道)[1584~1649] 등이 매장된 봉분 11기가 있다.

[위치]

화성홍법리남양홍씨묘역은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홍법사길12번길 34에 있다. 청명산 남쪽 자락에 해당한다.

[관련 인물]

화성홍법리남양홍씨묘역에 매장된 대표적인 인물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홍형 :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1469년(예종 1) 사마시에 합격하였고, 1477년(성종 8)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승정원 주서, 경원판관, 홍문관 부제학, 우부승지 등을 역임하였으며,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홍언필 : 홍형의 아들이다.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나, 1504년(연산군 10) 갑자사화에 연좌되어 진도에 유배되었다가 1506년 중종반정 때 석방되었다. 1507년(중종 2) 증광 문과에 을과로 급제하고 저작(著作)에 임명되었다. 이후 대사헌, 이조·호조·병조·형조 판서, 우찬성, 우의정, 좌의정 등을 거쳐 1544년(중종 39) 영의정에 올랐다. 1548년(명종 3) 다시 좌의정·영의정을 역임하고 명종이 하사하는 궤장을 받았다. 시서화(詩書畵)에 모두 뛰어났으며, 인종의 묘정(廟庭)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문희(文僖)이다.

홍섬 : 홍언필의 아들이다. 1528년(중종 23) 사마시에 합격하였고, 1531년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좌찬성, 이조 판서, 대제학, 예조 판서 등을 역임하다가, 1567년 명종이 사망하고 선조가 즉위하자 원상(院相)으로 정무를 처리하였다. 1568년 우의정에 올라 『명종실록』을 감수하였다. 1573년(선조 6) 궤장(几杖)을 하사받았으며, 영의정을 세 번에 걸쳐 중임하였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에 있는 안곡서원(安谷書院)에 제향되었으며, 시호는 경헌(景憲)이다.

홍담 : 홍언광(洪彦光)의 아들이며, 1539년(중종 34) 별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555년(명종 10) 한성부 좌윤으로 사은사(謝恩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고, 그 뒤 대사헌, 병조 참판, 한성부 판윤, 함경도관찰사 등을 역임하였다. 시호는 정효(貞孝)이다. 사후 고향에 효자 정문이 세워졌다.

홍진도 : 홍희(洪憙)의 아들이다. 1613년(광해군 5) 별제(別提)를 거쳐 목천혐감으로 재임 중 인조반정에 가담, 정사공신(靖社功臣) 3등으로 남양군(南陽君)에 봉하여졌다. 그 후 공조 좌랑, 공주목사를 거쳐 1654년(인조 23) 사은 겸 주청부사로 청나라에 다녀왔다. 이후 지의금부사, 한성부 판윤, 판중추부사 등을 역임하였다. 영의정에 추증되었으며, 시호는 충목(忠穆)이다.

[형태]

화성홍법리남양홍씨묘역은 크게 3개 권역으로 구분된다. 제1권역은 홍법사로 가는 입구 우측에 있으며, 홍형, 홍언필, 홍섬, 홍담, 홍진도 등의 묘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홍언필의 묘가 원형 및 석물이 가장 잘 남아 있다. 홍언필 묘역에는 홍언필의 무덤 외에 부인 봉화 정씨와 여산 송씨의 무덤도 함께 있다. 묘역은 2계로 나뉘는데, 상계에는 봉분 3기, 묘표 2기, 상석이 있으며, 하계에는 향로석, 망주석 2기, 문인석 1쌍이 있다. 묘역 입구에는 신도비가 있다. 문인석은 복두공복형[머리에는 복두를 쓰고, 공복을 입은 문신의 형태]이고, 균형이 잘 잡히고 유연한 신체 곡선을 지닌 16세기 전반의 양식을 보인다.

홍섬 묘는 홍법사로 들어가는 입구 우측의 산록에 있다. 홍섬의 무덤이 중앙에 있고, 서쪽에는 부인 진주 류씨, 동쪽에는 부인 청주 한씨의 무덤을 조성하였다. 묘역은 2계로 나뉘는데, 상계에는 봉분 3기, 묘표 1기, 상석이 있고, 하계에는 향로석, 망주석 2기, 문인석 2기를 배치하였다. 묘역 서쪽에는 신도비가 있다. 문인석은 복두공복형이고, 원만한 얼굴과 유연한 신체를 지닌 16세기 후반의 양식을 보인다.

홍진도의 묘는 남쪽 산록에 있으며, 단분의 합장묘이다. 상계에는 봉분 1기, 신도비가 있고, 하계에는 상석, 향로석, 동자석 2기, 망주석 1기, 문인석 1쌍을 배치하였다. 동자석 2기는 양관조복형[머리에는 양관을 쓰고, 조복을 입은 문신의 형태] 문인석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 문관 복식에 홀을 든 모습이며, 상석 좌우에 바짝 시립하여 있다.

[금석문]

홍형 신도비는 1670년(현종 11)에 건립되었으며, 조광조(趙光祖)가 비문을 짓고, 송시열(宋時烈)이 썼다. 홍형 묘표는 신용개(申用漑)가 글을 지었으며, 1518년(중종 13)에 건립되었다. 묘표에는 '통정대부홍문관부제학증의정부영의정홍형지묘 정경부인 한양조씨 부좌(通政大夫弘文館副提學贈議政府領議政洪泂之墓 貞敬夫人 漢陽趙氏 祔左)'라고 쓰여 있으며, 옆면과 뒷면에 홍형의 업적 등을 새겼다. 형태는 규수방부형(圭首方趺形)[좌우 모서리의 각을 줄인 머릿돌과 사각 받침돌을 갖춘 비석 형태]이다.

홍언필의 신도비는 1549년(명종 4)에 건립되었다. 비문은 정사룡(鄭士龍)이 짓고, 송인(宋寅)이 썼다. 비제(碑題)는 '유명조선국 대광보국숭록대부의정부영의정겸영경연홍문관예문관춘추관관상감사 증시문희홍 공신도비명 병서(有明朝鮮國 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 贈謚文僖洪公神道碑銘 幷序)'라고 쓰여있다. 묘표는 2기이다. 홍언필·여산 송씨의 묘표는 하엽방부형(荷葉方趺形)[연꽃 문양을 장식한 머릿돌과 사각 받침돌을 갖춘 비석 형태]으로 대리석 재질이고, 건립 연대가 기록되지 않았다. '정경부인송씨 대광보국숭록대부의정부영의정겸영경연홍문관예문관춘추관관상감사 증시문희홍공지묘(貞敬夫人宋氏 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 贈謚文僖洪公之墓)'라고 쓰여 있다. 봉화 정씨 묘표는 규수방부형이며, '정경부인봉화정씨지묘(貞敬夫人奉化鄭氏之墓)'라고 쓰여있다. 형태도 글도 단순화하였다.

홍섬의 신도비는 1586년(선조 19)에 건립되었다. 비문은 김귀영(金貴榮)이 짓고, 한호(韓濩)가 썼으며, 남응운(南應雲)이 전서(篆書)를 썼다. 비제는 '유명조선국 대광보국승록대부의정부영의정겸영경연홍문관예문관춘추관관상감사 증시홍공신도비명 병서(有明朝鮮國 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 贈謚洪公神道碑銘 幷序)'라고 쓰여있다. 묘표는 2기이다. 홍섬·청주 한씨의 묘표는 하엽방부형이며, '정경부인청주한씨 대광보국숭록대부의정부영의정겸영경연홍문관예문관춘추관관상감사 증익홍공지묘(貞敬夫人淸州韓氏 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兼領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 贈謚洪公之墓)'라고 쓰여 있다. 진주 류씨 묘표는 원수방부형(圓首方趺形)[상부가 둥근 머릿돌과 사각 받침돌을 갖춘 비석 형태]이며, '정경부인진주류씨지묘(貞敬夫人晉州柳氏之墓)'라고 쓰여있다. 형태도 글도 단순화하였다.

홍담의 신도비는 1640년(인조 18)에 세웠다. 류근(柳根)이 비문을 짓고, 오준(吳竣)이 썼다. 전액은 '의정부좌참찬증시정효홍공신도비명(議政府左參贊贈謚貞孝洪公神道碑銘)'라고 쓰여 있고, 비제(碑題)는 '유명조선국 자헌대부의정부좌참찬겸지경연의금부춘추관동지성균관사오위도총부도총관 증시정효홍공신도비명 병서(有明朝鮮國 資憲大夫議政府左參贊兼知經筵義禁府春秋館同知成均館事五衛都摠府都摠管 贈謚貞孝洪公神道碑銘 幷序)'라고 쓰여 있다. 묘표는 따로 없다.

홍진도의 신도비는 1749년(영조 25)에 건립되었다. 비문은 이의현(李宜顯)이 짓고, 홍진도의 현손 홍봉조(洪鳳祚)가 쓰고, 김진상(金鎭商)이 전서를 썼다. 전액은 '조선정사공신판중추부사남양군증영의정충목홍공신도비명(朝鮮靖社功臣判中樞府事南陽郡贈領議政忠穆洪公神道碑銘)'이라고 쓰여 있다. 묘표는 따로 없다.

홍종록의 묘표는 1615년에 건립되었다. 비문은 오억령(吳億齡)이 짓고, 홍종록의 아들 홍헌(洪憲)이 썼다. '증정부인전주이씨지묘 증가선대부이조참판겸동지경연의정부성균관사오위도총부도총관행통정대부영흥대도호부사홍공지묘(贈貞夫人全州李氏之墓 贈嘉善大夫吏曹參判兼同知經筵議政府成均館事五衛都摠府都摠管行通政大夫永興大都護府使洪公之墓)'라고 쓰여 있다. 형태는 원수방부형이다.

[현황]

화성홍법리남양홍씨묘역은 1999년 4월 23일에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화성홍법리남양홍씨묘역은 조선 사대부 묘제의 원형과 석물을 잘 간직하고 있어 가치가 있다. 또한 묘역에는 서예사와 금석학적으로 주목을 받는 묘비도 산재하여 있다. 특히 홍섬의 신도비는 명필 석봉 한호가 쓴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남양 홍씨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