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해남에서 활동한 문신.

[가계]

최부의 본관은 탐진(耽津)이며 자는 연연(淵淵), 호는 금남(錦南)이다. 아버지는 최택(崔澤)이고 어머니는 여양진씨(驪陽陳氏)이다. 부인은 정귀감(鄭貴瑊)의 딸 해남정씨(海南鄭氏)이다.

[활동 사항]

최부는 1454년(단종 2) 나주 곡강면 성지촌[현 전라남도 나주시 동강면 인동리]에서 태어났다. 1470년(성종 1) 해남정씨와 혼인하여 해남에 머물면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이때 최부에게 배운 인물로는 윤효정(尹孝貞)·임우리(林遇利)·유계린(柳桂隣) 등이 있다.

최부는 김종직(金宗直)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1478년(성종 9) 성균관에 들어가 김굉필(金宏弼)·신종호(申從濩) 등과 교유했다. 1482년 친시 문과에 급제하여 교서관저작·군자감주부 등을 역임하였으며, 1485년 홍문관전적 재임 시 서거정(徐居正) 등과 함께 『동국통감(東國通鑑)』 편찬에 참여하였다. 이듬해 문과 중시에 급제하여 홍문관교리에 임명되었고 사가독서에 들었다.

최부는 1487년 9월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으로 임명되어 제주에 파견되었는데 1488년 1월 부친상을 당하여 나주로 돌아오던 중 초란도(草蘭島) 해안에서 풍랑을 만나 14일간 표류한 끝에 명나라의 태주부(台州府) 임해현(臨海縣)에 도착했다. 이후 북경(北京)으로 호송되었다가 5개월 만에 귀국한 뒤 성종의 명에 따라 그동안의 견문을 일기 형식의 『금남표해록(錦南漂海錄)』으로 기록했다. 1492년 사헌부지평에 임명되었으며, 1497년 성절사(聖節使)의 질정관(質正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최부는 1498년(연산군 4) 7월 무오사화 때 김종직 문하인 이종준(李宗準)·이구(李龜)·김굉필·박한주(朴漢柱) 등과 함께 붕당을 이루어 국정을 비방하였다는 죄명으로 함경도 단천에 유배되었다가 1504년 갑자사화 때 처형되었다..

[학문과 저술]

최부는 1487년 왕명으로 『금남표해록』을 저술하였는데, 수차(水車)의 제작과 이용법을 배워 와 후일 충청도 지방의 가뭄 때 큰 도움을 주었다. 최부의 표류기는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널리 읽혔다. 에도막부 시대에 여러 가지 판본과 사본이 통용되고 있었으며, 일본어 번역본까지 나왔는데 『당토행정기(唐土行程記)』라는 이름으로 1769년에 간행되었다.

1571년 외손자 유희춘이 최부의 시문을 엮은 2권 2책의 『금남집(錦南集)』을 간행하였다. 뒤이어 1573년 『표해록(漂海錄)』 3권이 간행되었고, 1676년 합본되어 5권 5책의 『금남집』이 중간되었다.

[묘소]

최부의 묘소는 전라남도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최부는 1507년(중종 2) 신원(伸寃)되어 통정대부 승정원도승지 겸 경연참찬관 상서원정에 추증되었다. 현재 해남군 해남읍 해리의 해촌서원(海村書院)과 강진군 군동면 덕천리의 덕호사(德湖祠), 강진군 군동면 나천리의 강덕사(康德祠),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의 무양서원(武陽書院)에 배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