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의례와 행사.

[개설]

축제는 예술적 요소가 포함된 제의를 일컫는다. 축제는 본래 성스러운 종교적 제의(祭儀)에서 출발했으나 후대로 내려올수록 유희성(遊戱性)을 강하게 지니게 되어 오늘날에는 종교적인 신성성(神聖性)이 거의 퇴색되었다. 오늘날 지역 축제는 지방 자치 단체 또는 지역의 문화 단체가 주관하여 지역 주민들만의 범위를 벗어나 전국적으로 또는 국제적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이미지 개선은 물론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주고 지역 문화의 발굴 보존, 독특한 지역 문화 상품의 부가가치 창출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지역 축제는 제례 의식, 민속 행사, 지역 전통 예술 행사, 특산물 판촉 행사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 축제는 향토성과 토속 신앙, 그리고 대동성(大同性)을 중심으로 형성되기도 한다. 오늘날에 와서는 지역 사회의 발전과 관련된 사업의 일환으로 축제를 개최한다. 하동의 축제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하동에는 야생차 문화 축제를 비롯하여 지역 축제가 많은 편이다.

[현황]

하동군에서 실시되고 있는 지역 축제는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한 축제와 지역 특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축제, 그리고 문화 예술적인 요소를 근거로 한 축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1. 하동의 역사·지리를 배경으로 한 축제

하동의 역사 및 지리적 배경을 토대로 한 축제라면 우선 화개장터 벚꽃 축제를 들 수 있다. 화개장터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물산이 교류되던 오랜 연원을 가진 시장이다. 화개장터 벚꽃 축제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화개10리 벚꽃길이 절정을 이루는 4월 초에 섬진강 둔치 일원에서 3일 동안 펼쳐진다.

주요 행사로 풍물놀이 경연 대회, 게이트볼 대회, 관내 친선 궁도 대회, 길놀이 및 부보상 퍼레이드, 벚꽃 제례, 연예인 축하쇼, 전국 씨름 대회와 벚꽃 장사 선발전, 화개장터 마당극, 벚꽃 가수 선발전, 심야 영화 상영, 민속 윷놀이 대회, 내 고향 OX 퀴즈 및 장기 자랑, 청소년 댄싱 경연 대회가 열린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매화꽃이 만개할 무렵 열리는 산골 매화 축제, 하동군 북천면 직전마을의 대규모 코스모스와 메밀꽃 단지에서 개최되는 북천 코스모스 메밀 축제가 있다. 또한 하동군 악양면 형제봉에서 매년 개최되는 형제봉 철쭉제, 하동군 청학동 삼성궁에서 열리는 개천 대제도 이 범주에 넣을 수 있다.

2. 지역 특산물과 연계된 축제

지역 특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축제의 대표적인 것이 하동 야생차 문화 축제이다. 문화관광부 지정 최우수 축제인 하동 야생차 문화 축제는 1995년 처음으로 개최되어 그동안 두 차례 지역 육성 축제와 여섯 차례 우수 축제, 세 차례 최우수 축제로 지정되었다. 특히 ‘왕의 녹차’라는 브랜드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우리 차의 대중화와 일상생활에서 차 문화 보급 및 차 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쉽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동 고로쇠 축제는 청학동과 화개에서 번갈아 열리는데, 지리산 깊은 자락에서 채취하는 신비의 생명수 ‘고로쇠’ 수액이 많이 나오기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 산신께 제단을 만들어 약수 제향을 지내는 것으로 매년 경칩 전후에 열린다. 찻사발과 연꽃 만남의 축제는 백련과 연계하여 하동 지역의 우수한 전통문화 산물인 찻사발 홍보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이다. 그 외 하동군 진교면 술상마을 술상 전어 축제, 악양 대봉감 축제, 평사리 황금 들판 축제, 하동 녹차 참숭어 축제 등도 있다.

3. 문화예술 축제

문화예술적인 요소를 근거로 한 축제로는 우선 토지 문학제를 들 수 있다. 토지 문학제는 2001년 11월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지리산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서 『토지』의 문학적 성과를 기리기 위해 최참판댁에서 개최하였다. 토지 문학제 기간 중 소설, 시, 수필 등 3개 부문에 걸쳐 기성 및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공모한 ‘평사리 문학 대상’ 수상도 하는데, 매년 많은 문인들의 참여로 그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소설 『지리산』의 작가인 하동군 북천면 출신 나림 이병주(李炳注)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이병주 국제 문학제도 하동에서 열린다. 국내외 유수한 작가들과 문학 애호가들을 초청하여 축제의 장으로 열리고 있으며, 2008년부터는 국제 문학제로 진일보하여 열리고 있다.

화개장터 역마 예술제는 하동 야생차 문화 축제 기간 중에 하동군 화개면과 악양면 일원에서 열리는 김동리(金東里) 소설 「역마」를 주제로 한 축제이다. 배경 무대는 화개장터이며 길놀이, 고사, 각설이 공연, 줄타기 및 살판 공연, 판소리 공연, 소설 「역마」 속의 하동 이야기 및 화개장터와 역마살에 대한 문학 강좌가 열린다.

하동 문화제는 군민의 날을 기념하여 1981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체육 행사와 민속 행사가 개최되며 문학, 서예, 그림, 사진 등 종합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국민 노래 자랑과 농악 한마당, 한시 백일장과 학생 글짓기 대회 등도 벌어진다.

[현황]

현재 하동의 축제는 아래에서 보듯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매달 열리고 있다. 이는 하동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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