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조곡리에 있는 조선 후기 서원.

[개설]

조곡서원(早谷書院)은 안우(安祐)[?~1362]와 안지(安止)[1384~1464]를 제향하는 서원으로, 1794년(정조 18)에 건립되었다. 안우의 본관은 탐진(耽津), 공신호는 오성(鰲城),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고려 후기 무신으로 1352년(공민왕 1)에 조일신(趙日新)의 반란을 진압하는데 공을 세웠으며, 1358년에 기철(奇轍)을 처단한 공으로 공신에 책봉되었다. 1359년 홍건적 침입 당시 여러 차례 싸워 적들을 격퇴시켰다.

안지는 안우의 4세손으로 자는 자행(子行), 호는 고은(皐隱),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1414년(태종 14)에 친시문과에 급제하였으며, 이조참판·공조판서·영중추부사 등을 역임하였다. 1445년(세종 27)에 권제(權踶)·정인지(鄭麟趾) 등과 함께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지었다.

[위치]

남산초등학교 앞에서 경산시 남산면 서원길을 따라 남서쪽으로 3.5㎞ 가량 이동하면 도로 좌측 편에 조곡서원이 북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곡서원은 새치궁산 북쪽 자락에 위치하며, 앞으로는 조곡천이 흐르고 일대에는 조곡리 탐진 안씨 집성촌이 형성되어 있다.

[변천]

조곡서원은 1794년(정조 18)에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조곡리에 세거하고 있던 안우·안지의 탐진 안씨 후손들이 자인(慈仁) 지역 사림의 여론을 모아 조곡리 성잠산(聖岑山) 아래에 건립하였다. 후에 자인현감 정일태(鄭日泰)가 ‘조곡서원’ 편액을 썼다.

1868년(고종 5)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1869년에 후손 안연식(安淵植)이 일족과 의논하여 훼철된 강당의 남은 재목으로 자신의 집 우측에 동서 양실(兩室)을 갖춘 상경재(尙敬齋)를 건립하였다. 이어 옛 서원의 사당을 상경재 뒤로 옮겨 지으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1900년(광무 4)에 이르러서야 안병희(安炳喜)에 의해 상경재 뒤에 사당이 건립되었고, 향사를 지내게 되었다. 1950년에 조곡서원 정문인 향도문(嚮道門)을 건립하였다. 1994년에는 건립 200주년을 맞이하여, 서원 앞 광장에 ‘조곡서원 창건 200주년 기념비’를 건립하였다.

[형태]

조곡서원은 북쪽에서부터 출입문인 향도문, 동재와 서재, 강당인 상경재, 내삼문인 경앙문(景仰門), 사당인 충현사(忠賢祠)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전형적인 전학후묘(前學後廟) 형태이다. 중심 건물인 상경재는 정면 4칸, 측면 1칸 반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중앙 어칸의 2칸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온돌방 1칸씩을 둔 중당협실형(中堂夾室形)의 평면 구조이며, 전면에는 반 칸 규모의 툇칸이 있다. 가구는 마룻보 위에 제형판대공(梯形板臺工)을 세워 마룻대와 장혀를 받게 한 5량가의 구조이다. 충현사는 강당 뒤 별도의 공간을 이루어 위치하고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1칸 반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현황]

조곡서원은 매년 음력 2월 중정(中丁)에 향사를 지낸다.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조곡리에 세거하는 탐진 안씨 후손들과 조곡서원보존위원회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내부에 전국탐진안씨보학교육본부가 설치되어 있다.

한편, 내부에는 1833년(순조 33)에 이현(李鋧)이 쓴 「서원창건기(書院創建記)」를 비롯한 여러 점의 편액과 기문 현판이 걸려 있다. 또한, 조곡서원이 소장해 오던 「용비어천가」 필사본, 『고은집(皐隱集)』 초간본, 「향사홀기(享祀笏記)」 등은 경산시립박물관에, 『고은집』 목판은 한국국학진흥원에 각각 위탁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조곡서원은 경산 지역 탐진 안씨 일족의 문중 활동 양상을 보여주며, 조선 전기 문신인 안지와 관련된 문적을 보존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