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900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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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宗敎 |
영어공식명칭 | religion |
분야 | 종교/불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기도 가평군 |
시대 | 현대 |
집필자 | 김영아 |
[정의]
경기도 가평군 일원에서 전개되는 신앙 행위의 총칭.
[개설]
종교는 나약한 인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에 의지하여 마음의 평온을 얻는 것을 말한다. 종교는 교리가 정해진 것도 있지만 토테미즘이나 민간 신앙도 해당한다. 가평의 종교로는 불교, 유교, 개신교, 천주교, 그 밖에 신종교 등으로 뷴류할 수 있다.
[가평 지역의 불교]
불교는 석가모니를 교조로 신앙 및 포교활동을 하는 종교이다. 가평의 대표적인 사찰로는 현등사와 대원사 등이 있으며, 향토유적과 문화재로 지정된 많은 유물이 있다. 현등사는 가평군 향토유적 제4호이며, 운악산에 있는 신라시대의 고찰이며, 가평군 북면에 있는 대원사는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서 가평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이다. 경기도 유형문화재로는 제63호 현등사 3층석탑, 제168호 현등사 소장 봉선사종, 제184호 현등사 청동보살좌상, 제185호 현등사 아미타회상도, 제193호 현등사 신중도, 제198호 현등사 수월관음도, 제199호 현등사 함허당득통탑 및 석등 등이 있다. 가평군 지정문화재로는 가평군 향토유적 제1호 화담당 경화탑과 제4호 현등사 등이 있다. 경기도 문화재자료로는 제17호 3층 석탑 지진탑, 제124호 현등사 지장시왕도와 제125호 현등사 칠성정화도, 제126호 현등사 독성도, 제158호 대원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등이 있다. 1619년(광해군 11)에 제작된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종인 가평 현등사 동종은 보물 제1793호로 지정되었다.
[가평 지역의 유교]
공자의 가르침에서 시작된 유교는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와 평화로운 사회를 목표로 한다. 중국에서 전해진 유교는 우리나라에 전파되어, 고구려에서는 유교를 가르치는 인재양성을 위해 최초의 교육기관인 태학을 건립하였다. 고려시대에는 국자감이 세워졌으며, 과거제도가 도입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를 국교로 삼아 정치와 사회질서를 유지하려 했으며, 한양에 성균관을 설립하였다. 광개토왕과 장수왕의 영토 확장에 따라 고구려는 약 396년부터 449년 사이에 한강 유역으로 진출하였고, 오늘날의 가평 지역이 고구려의 근평군으로 지칭되면서 고구려의 문화적 영향을 받았다. 따라서 가평 지역의 유교는 고구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고구려는 중국과 인접한 까닭에 일찍부터 유교를 수용하여, 문무겸비를 중시하던 기질과 잘 조화시켜 국가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였다. 이후 11~12세기의 고려에 전국적인 단위에서 향교가 건립되고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주목부군현에 각 1개교씩 향교를 세우게 하였다. 가평 지역에도 1398년(태조 7)에 가평향교가 창건되어 560여 년에 걸쳐 운영되었다.
[가평 지역의 천주교]
로마 주교로서 예수의 수제자 사도 베드로를 잇는 후계자인 교황을 지상 교회의 수장으로 인정하는 기독교를 ‘로마 가톨릭’, 줄여서 ‘가톨릭’이라 부르며, 동아시아에서는 이를 ‘천주교’라 부른다. 우리나라에 전래하면서 서학(西學)·서교(西敎)·천주학(天主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한국의 천주교는 선교 초기 전통사회와 갈등을 빚으며 탄압을 받았다. 따라서 천주교 신자들은 조선 정부의 천주교 탄압을 피해 깊은 산으로 피신하여 나름의 신앙 공동체인 교우촌을 형성하기도 하였다. 가평의 천주교 역사에도 이러한 부분이 드러난다. 가평 군내에는 화악산을 비롯한 명지산, 운악산 등의 크고 작은 산들이 많아, 초기 천주교인들에게 적합한 피신처 역할을 하였다. 가평 지역에는 개항 직후인 1885년(고종 22)부터 전패 공소가 있었으며, 그 외에도 사그막, 백둔리, 상색, 조종안 등에도 공소가 있었다. 이들 초기 천주교 공동체들은 현재 대부분이 폐허가 되어, 흔적을 찾기 어렵다. 대부분의 공소는 폐지되었으며, 인근 공소나 본당에 합류되었다. 가평군의 천주교는 서울교구에 소속되었으나, 1969년부터 춘천교구에 속하게 되었으며, 성 골롬반 외방 전교회 선교사들에 의해 본당 사목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가평 지역의 천주교 본당은 가평성당, 미원성당, 청평성당, 현리성당, 맹호성당 등이 있다
[가평 지역의 개신교]
프로테스탄트 교파는 개신교로 통칭한다. 한국 종교사에서 기독교는 천주교와 개신교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의 개신교는 천주교보다 한 세기 늦게 선교를 시작하였다. 한국의 개신교는 유럽의 ‘국가형’ 개신교와 달리 미국의 ‘교파형’ 개신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의 개신교는 전통사회와 심각한 충돌을 빚었던 천주교를 경험 삼아 차별화된 선교 전략을 세웠다. 그 가운데 하나가 ‘문명 선교 전략’으로, 한국의 개신교는 학교, 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을 통해 개신교의 평판을 높이는 선교 전략을 세웠다. 교육, 의료, 사회 선교 등을 통한 간접적인 선교로 전통사회와의 충돌을 최소화하였다.
문명 선교와 함께 초기 한국 개신교의 중요한 선교 전략은 ‘선교 지역 분할 협정’이다. 초기 한국 개신교 각 교파는 지역을 할당하여 선교 활동을 전개하는 선교 지역 분할 협정을 맺었다. 가평의 경우 특정한 주도 세력이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북장로회와 북감리회가 선교를 주도하였다. 따라서 가평 지역의 개신교는 장로교와 감리교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순복음 계열의 교회도 다수 존재한다. 역사와 교인의 숫자면에서 가평 지역 개신교를 대표할 만한 교회로는 가평 장로교회, 청평 장로교회, 현리교회, 가평 중앙감리교회, 청평 감리교회 등을 꼽을 수 있다. 가평 개신교의 역사는 1905년경 설립된 가평 중앙감리교회로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기성 제도권의 교회가 기도하기에 적당하고 주변에 방해받을 걱정이 없는 대도시 외곽에 기도원을 세우는 방식으로 활동하였는데, 대표적인 곳이 한얼산 기도원이다. 가평의 경우 서울에 인접하면서 수려한 자연 환경을 갖추었기 때문에 가평 지역에 개신교의 수양, 영성 관련 단체와 시설이 많다. 가평에는 일명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가 이끄는 다일공동체가 자리하고 있다. 다일공동체는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사회복지기관으로, 한국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서울 지역 교회의 수양관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는데, 가평에 자리한 기도원과 수양관으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새문안교회 수양관, 대한예수교장로회 광성교회 수양관, 금호 제일감리교회 제일기도원, 성락교회 가평기도원, 강남 금식 기도원 등이 있다.
[가평 지역의 신종교]
신종교는 성립 시기가 오래된 다른 종교와 달리 새롭게 형성된 종교를 말한다. 일부는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종교들도 존재한다. 가평의 신종교는 원불교, 천도교, 통일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여호와의증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에덴성회전국교회연합 등이 있다.
조선 후기 혼란한 사회의 흐름 속에서 여러 예언서가 기복적 성격을 띤 민간 신앙과 결합하면서 다양한 종교들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특히 설악면 일대는 예언서에서 자주 거론되었던 명지였다. 따라서 가평은 조선 후기 유림의 은둔지와 천주교도들의 피난처로 주목받았다. 한국 종교사에서 가평이 신종교의 태동과 관련을 맺게 되는 것은 동학의 창설과 동학농민혁명의 발발 이후부터이다. 반봉건과 반외세 투쟁을 한 동학농민혁명이 삼남 지역에서 시작되자 경기 지역에서도 농민군이 참가하였으며, 가평군에 거주하는 농민들도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평[현 양평] 현감에 임명된 맹영재가 차기석 부대와 접전을 벌인 1894년 10월 전투에서 가평과 홍천을 무대로 활약하던 농민군이 타격을 입었다. 그 후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일본 군대에 패하면서, 가평 지역에서 동학 활동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가평의 동학이 완전히 소멸한 것이 아니었다. 1905년 손병희에 의해 천도교로 교명을 바꾸고 동학을 모태로 한 종교로 다시 출발하였다. 1919년 3·1운동 당시 신숙, 정한교, 민영순 등 가평의 천도교 인사들은 반일 애국운동을 펼쳤다. 천도교는 1994년 동학혁명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회를 결성하였으며, 전국적으로 약 300여 개의 교당과 1백여 만 명의 신자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1954년 문선명이 설립한 신종교로 ‘통일교’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가평군 관내에는 설악면의 청심교회, 가평읍 향교로의 가평교회가 있다. 청평면에 청평 통일교회가 있으며, 설악면에 통일 신령 협회 청평수련원이 있어, 종교 행사와 합동 결혼식 등이 거행된다. 가평의 통일교 관련 기관으로는 설악면 미사리로에 청심 국제 중고등학교, 선학 UP 대학원 대학교, 청심 국제 청소년 수련원, Peace TV, 선학 역사 편찬원, HJ 천주 천보 수련원, 천보원 등이 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는 19세기 미국에서 설립된 신종교로, 토요일을 안식일로 하는 것이 개신교와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가평군 관내에는 청평면과 가평읍 읍내리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있다. 설악면에 엄소리 안식교회와 설악 안식교회가 있으며, 이 외에도 상면 덕현리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수양관이 자리하고 있다. 1999년 12월 31일 가평 향토유적 제13호로 지정된 적목리 안식교 신앙 유적지는 일제 강점기에 징용을 피해 모여든 주민들이 공동생활을 하던 곳이다. 일제의 신사참배와 창씨개명 그리고 종교 탄압과 강제 징용을 피해 은신하며 신앙심을 지키던 교회터가 남아 있어 당시의 생활상이나 종교, 풍속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다. 한국 재림 교회 신자 13가구 약 70여 명이 지도자 신태식, 반내현의 지도하에 이곳에 들어와 신앙공동체생활을 하였다.
[가평 지역의 종교 인구]
가평 지역의 종교 인구 현황은 1995년 통계청에서 실시한 인구 주택 총조사를 기준으로 경기도 전체와 비교해 볼 때 개신교가 제1 종교지만, 가평의 경우 불교가 제1 종교이다. 또한 신종교도 경기도는 대순진리회가 1위이지만, 가평은 천도교가 제1순위로 우세하다. 유교 인구도 전국과 경기도의 경우보다 약 두 배 정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가평 지역 종교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