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00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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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江陵官奴假面劇-服飾 |
영어의미역 | Costumes for the Gangneung Gwanno Mask Theater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의복/의복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최혜정 |
[정의]
「강릉 관노 가면극」에서 입는 의상.
[개설]
중요 무형 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강릉단오제에는 예부터 관노(官奴)들의 탈놀이인 「강릉 관노 가면극(官奴假面劇)」이 있었다. 「강릉 관노 가면극」은 음력 5월 단오제의 주신(主神)인 대관령 국사 서낭을 모셔 놓은 서낭당에서 연희되었다.
「강릉 관노 가면극」은 타지방의 가면극과는 달리 연희자(演戱者)가 관노들이었다는 특징으로 인하여 붙여진 명칭으로 ‘강릉 탈춤’의 특이성이며 통칭이 되었다. 「강릉 관노 가면극」은 한국의 가면극 중 유일한 무언극(無言劇)으로 대사 이전에 춤과 몸짓으로 연희(演戱)가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복식의 형태와 색 등으로 연희자의 성격과 상징의미(象徵意味)를 나타낸다.
[형태]
장자마리 복식은 장자마리 2인이 흑색 베 가면복(해초 부착), 흑색 개량바지, 저고리, 검정고무신을 착용한다.
문헌에는 먹장삼·청회색보·청회색의 베로 된 통옷·삼베 푸대옷 등으로 설명되어 있고, 대나무를 사용하여 허리 둘레를 넓게 부풀리고 말치를 단다고 묘사하고 있다. 현행 제도도 이와 동일한 형태로 이것은 옷의 형태는 아니고 일종의 가면복이라 하겠다. 장자마리의 복식에 있어서 청회색은 논밭을 연상시키며 여기에 매단 장식은 생산물을 상징한다.
현재는 몸 전체를 검은 베로 뒤집어쓰고 머리꼭대기는 상투(길이 7㎝)처럼 묶었으며 허리에는 대나무(요즘은 알루미늄)로 테(둘에 198㎝)를 둘렀고 의상의 여러 곳에 해초인 말치(길이 14.5㎝)와 곡식 이삭(길이 14㎝)을 매달았다. 가면은 쓰지 않았지만 검은 베로 된 포대를 뒤집어 쓰고 얼굴에 눈 2개와 코 1개를 뚫어 놓았다. 눈 길이는 6㎝, 눈 폭은 4.5㎝, 눈과 눈 사이 간격은 2㎝, 입 길이는 5㎝, 입 폭은 4㎝, 그리고 몸 전체를 덮은 검은 천에서 양팔을 빼는 부분은 지름 50㎝의 원을 잘라 내었다.
양반광대 복식은 흰색바지 저고리, 옥색 모시 도포, 도포 띠, 장죽 부채, 고무신, 탈을 착용한다.
현행 제도 및 「강릉 관노 가면극」 문헌 자료들은 살펴보면 도포에 술띠로 되어 있으며 도포의 색깔은 청색이 우세하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도포는 옥색 모시로 되어 있으며 뒷자락이 한 가닥으로 간소화된 형태이다.
머리에는 고깔 (깔대기, 변이라고도 하였음)을 쓰고 그 위에 깃털을 꽂았는데 이것은 양반의 복색에는 어울리지 않는 형태이다. 이것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조선시대의 나장(羅將 : 조선시대 죄인을 문초할 때 매를 때리는 무서운 역할의 관노)이 같은 관모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관모는 신분을 규정하는 중요한 제도로 사용되었으므로 양반 옷차림을 흉내 내면서도 모자만은 본인의 신분을 지킨 것으로 사료된다.
소매각시 복식은 홍치마, 노랑 반회장저고리, 다리(月子: 다래라고도 함. 여자의 머리숱이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덧넣는 땋은 머리.), 고무신, 탈을 착용한다.
소매각시는 노란 저고리와 다홍 치마 차림이 우세하며 현행 제도도 이와 같다. 저고리는 노란색으로 통일되어 있으나 대한제국 이전에는 노란색은 중국 황제만이 입을 수 있는 색이어서 고종이 황제로 등극하면서 왕실에서도 노란색 착용이 가능해졌기에 민간에서 노란색 옷을 착용하게 된 것은 근대에 와서이다.
저고리는 자주색이 회장으로 들어가 있는 반회장저고리로 되어 있다. 저고리에 깃, 고름, 끝동, 곁마기 등을 장식한 것을 삼회장이라 하고 곁마기를 제외하면 반회장이라 한다. 문헌에는 삼회장저고리도 포함되어 있으나 현행 제도는 반회장으로 되어 있고 치마는 푸른색으로 기록되고 있으나 현행 제도는 다홍 치마가 일반적이다. 그 외에 쪽머리용 다리와 용잠비녀가 있다.
시시딱딱이 복식은 흑색 베 직령, 흑색 개량바지·저고리, 목 칼, 검정 고무신, 탈을 착용한다.
문헌에는 청회색 장광의(長廣衣)·행이옷[行衣], 중추막(중치막)등 일정치 않다.
장광의는 길이가 길고 소매가 넓은 포 종류를 일컫는 것으로 보이며 전통 복식 중에 이러한 고유명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행이옷은 행의라 하며 지방의 특색을 나타내는 전통복으로 남아 있는데 전라도 지방의 행의는 흰 모시로 된 두루마기 모양에 소매를 넓게 한 형태이다. 시시딱딱이 옷도 검은색 베로 만들었을 뿐 형태는 행의와 동일하다. 중추막은 중치막(中致莫)을 말하며 임진왜란 이후 나타나는 포제의 일종으로 양 겨드랑이 밑을 터주어 활동에 편리한 옷이며 편복포(便服袍)로 착용되었다. 따라서 이것은 현행 제도와 다른 형태이다.
현행 제도는 양반광대의 약식화한 도포와 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다만 등 뒤 중심에 같은 감으로 만든 띠를 달아 놓아서 착용 시 편리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현재는 장삼(長衫)이라 하는데 이것은 소매가 긴 옷이라는 뜻이다.
악사는 무명 고의·적삼, 패랭이를 착용한다.
[의의와 평가]
「강릉 관노 가면극」은 1967년에 무형 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면서 복원에 많은 힘을 기울여 현재에는 상설 무대를 가지고 있다. 문헌 자료에 대한 연구와 고증을 통하여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강릉 관노 가면극」이 서민이 아닌 관노들에 의해서 연희되었으므로 다른 가면극에 비해 복식의 형태나 복색이 단순한데 다만 장자마리의 가면복은 강릉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에 부합되는 장식물[해초 등]을 달아 그 형태가 독특하다. 앞으로는 원형에 더욱 가까운 형태로 복원하고 보존하는 것이 과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