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에 묘소와 사당이 있는 조선 전기 왕자.

[개설]

양녕대군(讓寧大君)[1394~1462]은 태종의 적장자로 왕세자에 책봉되었으나 1418년 대군으로 강봉되었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지역에 묘소가 있으며 사당 역시 1912년 묘소 부근으로 옮겼다.

[가계]

양녕대군의 이름은 이제(李禔)이고, 본관은 전주(全州)이다. 태종의 장남이며 효령대군(孝寧大君), 세종(世宗), 성녕대군(誠寧大君)의 형이다. 어머니는 여흥 민씨(驪興閔氏)로 민제(閔霽)의 딸이며, 부인은 광주 김씨(光州金氏)로 김한로(金漢老)의 딸이다.

[활동 사항]

1394년(태조 3) 태종(太宗) 이방원(李芳遠)의 적장자로 태어나, 1404년(태종 4)에 왕세자로 책봉되었다. 1408년(태종 8)에는 명나라 연경(燕京)에 입조하여 영락제(永樂帝)를 알현하였으며 이듬해부터 왕세자로서 정사(政事)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활쏘기와 사냥을 즐겨하고 풍류를 즐기며 예교(禮敎)에 얽매이지 않는 행실로 태종과 수 차례의 갈등을 겪은 끝에 1418년(태종 18) 왕세자에서 폐위되어 대군(大君)으로 강봉(降封)되었다.

폐세자된 양녕대군은 광주(廣州)로 거처를 옮겼고 같은 해 8월 충녕대군(忠寧大君) 이도(李祹)가 임금으로 즉위하였다. 동생이 왕으로 즉위하게 되었으나 양녕대군과 세종은 우애가 돈독했다고 전해진다. 양녕대군은 세종이 즉위하고 얼마되지 않아 경기도 이천(利川)에 마련한 저택에 살았으며, 1436년(세종 18)에는 과천(果川)으로 옮기고 한양을 오가며 활동하였다. 1453년 계유정난(癸酉靖難) 때는 종실의 어른으로 수양대군(首陽大君)에게 협력하였다.

[저술 및 작품]

양녕대군이 숭례문(崇禮門)과 경회루(慶會樓)의 현판을 쓴 것으로 전해지나 명확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

[묘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당시 경기도 금천군 강적골 곤좌간향]에 묘소가 있다.

[상훈과 추모]

양녕대군가 1462년(세조 8) 사망하자, 강정(剛靖)이란 시호가 내려졌다. 지덕사(至德祠)가 양녕대군의 외손(外孫)인 허목(許穆)의 주청으로 1675년(숙종 1) 남대문 밖 남관왕묘(南關王廟) 맞은 편에 세워졌다. 1757년(영조 33)에는 영조가 퇴락한 사당을 보수하게 하고 몸소 제문(祭文)을 지어 제사를 올렸으며 양녕대군의 13대 봉사손(奉祀孫)[제사를 받드는 종손]인 이지광(李趾光)에게 벼슬을 내렸다. 지덕사는 1912년 1월 상도동의 묘소 앞으로 이건(移建)되었으며 현재 묘소와 사당을 합하여 양녕대군 이제 묘역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