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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로 경상감사되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01837
한자 -慶尙監司-
영어의미역 Gyeongsang Governor to Become Hulled Millet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집필자 조은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누적담
주요 등장인물 곱사등이 총각|객주집 주인|소장수|정승|정승 딸
관련지명 칠곡|한양
모티프 유형 보잘 것 없는 곱사등이 총각이 좁쌀 한 알로 정승 사위가 됨.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 전해 오는 좁쌀 한 알로 성공한 총각의 이야기.

[개설]

「좁쌀로 경상감사되다」는 하나의 행위가 원인이 되어 다음 행위가 생기는 결과가 계속 누적되는 형식을 지닌 이야기이다.

[채록/수집상황]

칠곡군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칠곡군지편찬위원회가 채록하여 1994년에 발행된 『칠곡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칠곡의 어느 산골 마을에 가난하면서도 고집이 세고 의뭉스런 곱사등이 총각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마을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는 것을 보고 자기도 과거를 보겠다고 길을 나서게 된다. 노자도 없이 좁쌀 한 알만 지니고 한양 길에 올라가다 날이 저물어 객주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곱사등이 총각은 주인에게 좁쌀 한 알을 맡기면서, “이것을 하룻밤만 잘 맡아 주시오. 귀중한 물건이오”라고 당부하였다. 객주집 주인은 대수롭잖게 생각하고 좁쌀 한 알을 마루 구석에 던져 버렸다. 이튿날 아침 큰 소동이 났다. 좁쌀 한 알을 간밤에 쥐가 먹어버린 것이었다.

객주집 주인은 곱사등이 총각에게 밥값을 안 받겠다고 해도 곱사등이 총각은 막무가내였다. “내 목숨보다 더 귀중한 좁쌀인데, 당장에 그 쥐라도 잡아주시오!”라고 고집을 부려 객주집 주인은 할 수 없이 쥐 한 마리를 잡아 주었다. 곱사등이 총각은 쥐를 가지고 다시 한양 길을 떠나 해가 지자 객주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쥐를 하룻밤 동안 잘 맡아 주시오. 아주 귀한 쥐요”라고 하면서 주인에게 쥐를 맡겼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도 야단이 났다. 쥐를 주인집 고양이가 잡아 먹어버린 것이다. 주인이 사정을 해도 “정 그러면 쥐를 잡아먹은 고양이라도 주시오!”라고 버티어 주인은 할 수 없이 고양이를 내어 주었다. 곱사등이 총각은 고양이를 가지고 다시 길을 떠났다. 또 날이 저물자, 객주집에 들어가 주인에게 고양이를 맡기었다.

그러나 이튿날도 역시 큰 소동이 일어났다. 간밤에 주인집 나귀가 고양이를 밟아 죽인 것이었다. 총각은 “귀한 고양이를 죽였으니, 고양이를 밟아 죽인 나귀라도 내놓으시오!”라고 말했다. 막무가내인 총각에게 주인은 할 수 없이 나귀를 내주었다. 나귀를 타고 길을 가다 날이 어두워지자 객주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곱사등이 총각이 “이 나귀를 하룻밤 동안 잘 맡아 주시오. 매우 귀중한 나귀요”라고 말하자 주인은 “염려마십시오. 외양간에 매어 두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에도 또 소동이 벌어졌다. 밤새 옆집 황소가 나귀를 뿔로 떠받아 죽여버린 것이었다. “귀중한 나귀를 죽였으니 나귀를 죽인 황소라도 주시오!”라는 총각의 요구에 주인은 억울하기 짝이 없었으나 황소를 내어주는 수밖에 없었다.

곱사등이 총각은 황소를 끌고 한양으로 들어갔다. 날이 저물자 소장수 집을 찾아가 “이 황소를 하룻밤 동안 잘 맡아 주시오. 정말 귀중한 소요”라고 말했다. 소장수는 황소를 외양간에 매두었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에도 큰 일이 벌어졌다. 소장수의 아들이 팔려고 내놓은 줄 알고 황소를 팔아버린 것이었다. 소는 당시 이름난 정승 댁에서 제사에 쓰려고 사갔다. 총각은 “안 되오, 절대로 안 되오. 그 황소가 어떤 소라고, 그 소가 없으면 나는 죽은 목숨이오. 다른 소는 백 마리를 준대도 소용이 없소!”라며 펄펄 뛰며 야단을 부렸다. 소장수는 총각을 데리고 정승 댁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 황소를 잡은 후였다.

곱사등이 총각은 “내 놓으시오. 빨리 내 소를 살려내시오!”라며 펄펄 뛰었고 그 모습에 정승도 난감했다. 그래서 궁리 끝에 “나에게 과년한 딸이 있는데, 대신에 내 딸을 주면 안 되겠나”하고 제의를 했다. 그제서야 곱사등이 총각은 못 이긴 듯이 승낙하고 정승의 사위가 되었다. 이렇게 하여 곱사등이 총각은 좁쌀 한 알로 단번에 정승 사위가 되고 글공부를 열심히 하여 훗날 경상도 감사까지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좁쌀 한 알로 점점 큰 이익을 보아 결국 입신양명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곱사등이라는 불리한 조건이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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