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전기 지금의 강원도 철원 지역인 동주를 본관으로 하는 문신.

[가계]

최유청(崔惟淸)[1093~1174]의 본관은 동주(東州)[현 강원도 철원군]이고 자는 직재(直哉), 시호는 문숙(文淑)이다. 아버지는 문하시랑동중서문하평장사 최석(崔奭)이고, 어머니는 검교태자태보 안덕보(安德保)의 딸 순흥안씨(順興安氏)이다. 형부낭중 이환(李還)의 딸과 혼인하여 아들 최증(崔証)을 낳았고, 이씨가 일찍 사망하자 예부상서 정항(鄭沆)의 딸과 재혼하여 아들 최후(崔詡)·최인(崔諲)·최당(崔讜)·최선(崔詵)·최양(崔讓) 등을 두었다.

[활동 사항]

최유청은 1103년(숙종 8) 음서로 장사랑 군기주부동정이 되었다. 1112년(예종 7)에는 오연총(吳延寵)이 주관한 과거에 급제하였는데, 배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에 열중하였다. 1116년 재상의 발탁으로 침경원판관이 되었다가 곧이어 직한림원에 임명되었고, 1년 만에 흥위위녹사로 옮겨갔다.

인종 즉위 초 왕의 외할아버지이자 장인이던 이자겸(李資謙)이 정권을 장악하고 많은 중신들을 배척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평장사 한교여(韓皦如)가 유배를 가게 되자 한교여의 외사촌 정극영(鄭克永)을 매부로 두었던 최유청도 연좌되어 파직되었다.

최유청은 이자겸의 몰락 이후 왕명으로 소환되어 우정언·전중내급사 등을 역임하였고, 1132년 봉표관으로 송나라에 다녀왔다. 귀국 후 우사간과 좌사간을 지낸 뒤 예부원외랑으로서 상주목부사를 겸직하였다. 1142년에는 어사중승을 역임하던 중 왕의 뜻에 어긋나는 간언을 하였다가 전중소감으로 좌천되기도 하였으나, 곧 간의대부에 제수되어 금나라에 사행을 다녀왔다.

1146년 의종이 즉위한 뒤 지주사로서 왕명 출납에 성실하였던 공을 인정받아 중서시랑동중서문하평장사 판병부사로 승진하였다. 의종의 동생이었던 대령후(大寧侯)와 최유청의 처남 정서(鄭敍)가 역모를 꾀하였다는 혐의로 유배되면서 최유청도 사건에 연루되어 남경유수사로 좌천되었다. 의종이 최유청에 대한 의심을 거두면서 1161년에 봉원전대학사가 되었는데, 최유청의 중용을 저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중서시랑평장사를 끝으로 관직을 사퇴하였다.

1170년 무신정변이 발생하여 수많은 문신들이 피해를 보았으나 최유청은 무신들 사이에 명망이 있었기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 1173년 김보당(金甫當)의 난으로 문신들에 대한 학살이 다시 시작되었으나, 이때에도 최유청과 그의 가족은 조금의 피해도 입지 않았다. 최유청은 1174년(명종 4) 12월 25일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최유청은 어릴 적부터 학문에 열중하여 경사자집(經史子集)에 통달하였다. 불교에도 조예가 깊어 평소 『금강반야보현품(金剛般若普賢品)』을 외웠다. 왕명으로 『이한림집주(李翰林集注)』와 『유문사실(柳文事實)』, 「해동선각국사비(海東先覺國師碑)」·「분황화쟁국사비(芬皇和諍國師碑)」·「원응국사비(圓應國師碑)」를 찬술하고 시문집인 『남도집(南都集)』을 남겼으나 모두 현전하지 않는다. 「해동선각국사비」만 『동문선(東文選)』에 비명(碑銘)이 수록되어 있고 복각본(覆刻本)이 남아 있다.

[묘소]

최유청의 묘소는 북한 황해북도 금천군 현내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