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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 고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002021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집필자 이병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7년 - 「여호 고개」 『포천 군지』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0년 - 「여호 고개」 『포천의 설화』 수록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5년 8월 - 「여호 고개」 이병찬이 박승운에게 채록
관련 지명 여호 고개 -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산정리
채록지 「여호 고개」 채록지 -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운천 9리
성격 지명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노인|여우|딸|외손주 며느리|썰개
모티프 유형 여우의 변신|지명 유래

[정의]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지역에서 여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여호 고개」경기도 포천시 일동면에서 영중면으로 넘어가는 ‘여호 고개’에 얽힌 지명 유래담이다. 현재는 산정 호수까지 2차선 포장도로가 개설되어 고개를 관통하고 있으나 예전에는 무척이나 험한 고개였다고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7년 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간행한 『포천 군지』와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발행한 『『포천의 설화』에 각각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5년 8월 이병찬이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운천 9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박승운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포천시 영중면 산정리에 ‘여호 고개’라는 고개가 있다. 그곳에서 여우가 사람으로 변신을 했다가 다시 여우로 되었기 때문에 여우 고개라 하는데, 옛날에는 그 근방에 집이 별로 없었다.

한번은 이동리의 마당바위 쪽에 사는 60살쯤 되는 노인이, 철원에 사는 딸의 외손주가 장가를 가게 되어서 그 고개를 넘게 되었다. 그 사람이 나무가 우거진 소로 길을 올라가는데, 마루터기에서 하얀 옷을 입고 갓을 쓴 남자를 만났다. 그가 장죽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노인에게 어디에 가느냐고 물었다. 노인이

“나는 철원 사는 딸네 집에 가는 길이오.”

하고 대답을 했더니, 그 남자가

“아, 그러시오. 나도 철원 쪽에 가는 길이니 나하고 함께 동행을 합시다.”

라고 했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담배를 함께 피우고 길을 떠났다.

철원에 도착하여 잔치 중인 딸의 집을 찾아가 마당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고 식구들이 ‘할아버지 오셨다’, ‘아버님 오셨다’ 하고 반기는 바람에 얼떨결에 그냥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다가 문득 함께 왔던 사람이 생각나서 찾았으나, 이미 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신부 방에 가 보니 외손주 며느리가 될 신부가 둘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큰일이 났다고 소동이 벌어졌는데, 어떤 한 사람이 말했다.

“서울 아무개라는 큰 고개에 창을 가지고 사냥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데려오면 진짜 신부를 가려낼 것이다.”

나귀를 타고 서울에 가서 그 사람을 찾아 내려오는데, 아무리 빨리 걸으려 해도 결혼식에 제대로 맞춰 올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결국 나귀에 달구지를 달아 타고 채찍질을 하며 내려왔다. 도착하여 그 사람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어느 쪽이 사람이고 어느 쪽이 여우인지를 가려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사람이 마당에 있던 썰개[조그만 개를 말함]를 내려 풀어 놓았다. 그랬더니 그놈이 사납게 안으로 치고 들어가서 이리저리 쫓아다니다가 벼락같이 방으로 뛰어들었다. 이때 큰 개도 썰개를 따라 방안으로 들어갔는데, 큰 개는 두 사람이 똑같은 복색을 하고 똑같이 앉아 있어 진짜를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썰개가 그 중 한 쪽의 옆을 쑥 밀어서 헤치니까, 그 여자의 엉덩이에 꼬리가 아홉 개나 달려 있었다. 꼬리를 들킨 여자는 재주를 넘더니 여우로 변신해서 쏜살같이 도망가 버렸다.

그래서 이때부터 사람들은 그 고개를 ‘여호 고개’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여호 고개」의 주요 모티프는 ‘여우의 변신’, ‘지명 유래’ 등이다. 「여호 고개」포천시 이동면에 사는 노인이 철원에 사는 딸에게 가다가 고개에서 한 남자를 만나서 동행하였는데 외손주 며느리가 갑자기 둘이 되어 소동이 일어나고, 결국 하나는 노인을 따라온 여우로 밝혀져서 도망갔다고 하여 여호 고개로 불리게 되었다는 지명 유래담으로, 여우의 변신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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