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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001836
한자 初八日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기도 포천시
집필자 김덕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4월 8일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음력 4월 8일에 전해 내려오는 풍습.

[개설]

초파일 은 음력 4월 8일로, 불교의 4대 명절 중에서 가장 큰 명절이다. 이를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불탄일(佛誕日), 욕불일(浴佛日), 석탄일(釋誕日) 등이라고도 한다. 대체로 이날은 연등 행사와 관등놀이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민속 행사가 열린다. 불교에서는 불전에 등(燈)을 밝히는 등공양(燈供養)이 중요시되었는데, 이것은 불전에 등을 밝혀서 자신의 마음을 밝고 맑고 바르게 하여 불덕(佛德)을 찬양하고, 대자대비한 부처님께 귀의하여 구제를 받으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등을 밝히는 것이 연등이고, 연등을 보면서 마음을 밝히는 것을 간등(看燈) 또는 관등(觀燈)이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연등 행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초파일은 불교의 연중행사 가운데 가장 큰 명절이지만,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이 함께 즐긴 민속 명절로 전승되어 왔다. 이것은 재래로 전승되어 온 연등 행사와 불교의 연등 공양(燃燈供養)이 습합된 것에서 연유하였다.

불교적 성격을 갖는 연등회(燃燈會)는 551년(진흥왕 12)에 팔관회(八關會)의 개설과 함께 국가적 행사로 열렸는데, 특히 고려 시대 때 성행하였다. 이후 조선 시대에는 연등회의 국가적 의미가 사라지면서 초파일의 연등회만 계속 이어졌다. 여기에 고려 시대까지 성행하였던 민속적 의미가 강한 정월 연등, 2월 연등의 행사까지 행하게 되면서 초파일은 단순히 불교적 의미만이 아닌 우리 민족 고유의 세시 풍속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절차]

초파일 에는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관불회(灌佛會), 연등 행사, 탑돌이를 한다. 초파일의 행사 중에서 연등 행사는 지혜와 광명을 밝힌다는 신앙적 의미가 부각되어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가장 성대하게 행해졌다.

가정이나 사찰에서는 가족의 수대로 여러 가지 등을 만들어 뜰에 등간(燈竿)을 세워 두고 꼭대기에 꿩의 꼬리털을 꽂으며 물들인 비단으로 기를 만들어 달았는데, 이것을 ‘호기(呼旗)’라고 하였다. 이 호기에 줄을 매고, 그 줄에 등을 매달았다. 살림이 넉넉지 못하여 등간을 세우지 못하는 집에서는 나뭇가지나 또는 추녀 끝에 빨랫줄처럼 줄을 매고, 그 줄에 등을 달아 놓기도 하였다.

등은 취향에 따라서 수박등, 거북등, 오리등, 잉어등, 학등, 일월등, 해등, 연화등, 항아리등, 누각등, 가마등, 배등, 마늘등, 화분등, 방울등, 참외등 등 꽃이나 여러 가지 동물 모양으로 만들었다. 등을 다는 데에도 등대(燈臺)를 세워서 각종 깃발로 장식을 하고 휘황찬란한 연등을 하며, 강에는 연등을 실은 배를 띄웠다. 이러한 연등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을 하였는데, 이것을 관등이라고 한다.

초파일 에는 욕불(浴佛) 행사를 하였는데, 이것은 석가모니가 태어나자 구룡(九龍)이 와서 목욕시켰다는 전설에 따라 탄생불(誕生佛)을 욕불기(浴佛器) 안에 모셔 놓고 신도들이 돌아가면서 바가지로 물을 끼얹어 목욕시키는 의례를 행한다. 욕불 행사는 연등 행사와 함께 초파일에 행하는 2대 행사의 하나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파일 에 사찰에서는 탑돌이를 하였는데, 법회가 끝나면 신도들은 승려와 함께 탑을 돌면서 부처님의 공덕과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

이외에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에서는 초파일날에 그네를 매어 뛰다가 5월 5일 단옷날에 줄을 끊는다. 그네는 주로 젊은 여자들이 뛰었는데, 그네 뛰는 방법으로는 외그네와 쌍그네가 있다.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유동 1리에서도 초파일날 그네를 매어 뛰다가 단옷날에 줄을 끊었으며, 또한 이날 절에 많이 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연등과 관등이 있는 곳에는 각종 민속놀이가 성행하였는데, 초파일에 하는 놀이를 총칭하여 ‘파일[八日]놀이’라고 한다. 그중에서 형형색색의 등과 그 불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망석중놀이’가 있다. 이것을 ‘영등(影燈)놀이’라고 하는데, 이때 영등 안에는 갈이틀을 만들어 놓고 종이에 개와 매를 데리고 말을 탄 사람이 호랑이·이리·사슴·노루 등을 사냥하는 모습을 그려서 갈이틀에 붙인다. 등이 바람에 의해서 빙빙 돌아가면 여러 가지 그림자가 비친다.

초파일 에 아이들은 등대 밑에 석남(石楠) 잎을 붙인 송편과 검은콩, 미나리, 마물 등을 벌여 놓는데, 이것은 부처님 오신 날에 간소한 음식물로 손님을 맞이하여 즐기는 뜻의 놀이라고 한다. 그리고 등대 밑에 자리를 깔고 느티떡과 소금에 볶은 콩을 먹으며 동이에다 물을 담아 바가지를 엎어 놓은 채 돌아가면서 두드리는데, 이것을 ‘수부희(水缶戱)[물장구]’라고 한다.

한편 사찰에서는 초파일을 기념하는 법회를 비롯하여 신도들은 ‘성불도(成佛圖)놀이’와 ‘탑돌이’ 등 불교 민속적 놀이를 행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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