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05년 간행된 포천 출신의 유학자 김평묵의 시문집.

[개설]

『중암 문집(重庵文集)』은 조선 후기의 학자로 위정척사 운동을 전개했던 경기도 포천 출신인 김평묵(金平黙)[1819~1891]의 시문집이다. 본집과 별집으로 구성되었으며, 그의 성리학설과 척사론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저자]

김평묵의 본관은 청풍이고, 자는 치장(穉章), 호는 중암(重庵)이다. 포천의 화산면 시우촌에서 출생했고, 스무 살 때에는 당시 포천 현감인 성근수(成近壽)의 권유로 포천 현학(縣學)에서 수학하였다. 20대에는 양근에서 이항로(李恒老)와 홍직필(洪直弼) 등에게 수학하였다. 이후 포천과 춘천, 가평 등지를 오가면서 생활하였고, 1876년(고종 13) 이후에는 외국과의 화약(和約)에 반대하는 척사론의 입장에서 상소를 제출하였고, 이로 인해 1881년(고종 18)에는 전라도 지도(智島)에 유배되기도 하였다. 스승인 이항로의 학문과 사상을 이어받아 실천한 화서학파의 대표적 인물이다.

[편찬/간행 경위]

김평묵이 세상을 떠난 1892년(고종 29) 3월에 손자인 김춘선(金春善)과 사위 홍재구(洪在龜), 문인 유기일(柳基一)이 유고를 수습하여 보관하였다. 손자 김춘선이 교정하고 증손 김익증(金益曾)이 편집한 유고를 가지고, 1905년에 관서(關西)의 사인(士人)들이 개천(价川)에 있는 숭화재(崇華齋)에서 원집을 활자로 인행(印行)하였다.

원집이 인행된 후, 지도(智島)에서 유배 생활을 했을 때 김평묵에게 수학했던 호남의 문인들이 별집을 간행하였다. 별집을 간행하게 된 이유는 원집에서 줄이거나 빼서는 안 되는 것이 있고, 유문(遺文)이 널리 유포되지 못해서였으며, 또 원집에 심설(心說)과 관련된 중요한 글이 빠졌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자신들이 지니고 있던 수본(手本)과 원집에서 줄이거나 빠진 부분을 수집하여, 1912년 능주(綾州, 綾城)[전라남도 화순 지역의 옛 지명]에서 별집 1권을 활자로 간행하였다.

[형태/서지]

목활자본이며, 본집 52권 26책, 별집 1권 1책, 목록 1권 1책으로 총 54권 28책이다. 국립 중앙 도서관과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권1~4에 조(操) 2편, 사부(詞賦) 12편, 시 759수, 권5~32에 소(疏) 3편, 서(書) 695편, 권33~40에 잡저 62편, 권41~44에 서(序) 22편, 기(記) 38편, 발(跋) 34편, 명(銘) 11편, 잠(箴) 8편, 찬(贊) 3편, 혼서(婚書) 7편, 상량문 1편, 고문 7편, 권45~47에 제문 33편, 애사(哀詞) 2편, 신도비명 1편, 묘갈명 1편, 묘표 4편, 묘지명 17편, 권48~51에 행장 26편, 권52에 연보 1편, 유사(遺事) 2편, 전(傳) 8편, 별집에 사실기(事實記)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대부분은 김평묵의 위정척사 사상과 성리학의 재정립에 초점이 있다. 시에서 김평묵은 당시 국운의 쇠퇴함을 비분강개한 모습으로 드러내고 있고, 많은 서간에서는 스승 및 동문들과 논쟁했던 성리설에 대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62편의 잡저(雜著)가 수록되었는데, 「학통고(學統考)」·「천군편(天君編)」·「대곡문답(大谷問答)」·「치도사의(治道私議)」·「해상필어(海上筆語)」·「경장문답(更張問答)」·「해상록(海上錄)」·「삼강문답(三江問答)」·「구곡문답(龜谷問答)」·「벽산심설연원(壁山心說淵源)」·「척양대의(斥洋大義)」·「남정기문(南征記聞)」·「우촌수담(雨村手談)」·「노강수록(鷺江隨錄)」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중암 문집』은 김평묵의 생애와 그의 사상을 복원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이다.